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 “도발적인 한미연합연습 중단… 모든 훈련 중단 아니야”
2018-06-27 14:08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이 북한을 불필요하게 자극하거나 도발적인 연합훈련을 중단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그의 이런 발언은 남북·북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북한 비핵화를 끌어내려는 한·미 양국 정부의 노력을 고려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브룩스 사령관은 27일 육군회관에서 한·미동맹재단(회장 정승조 전 합참의장)이 주최한 제2회 한·미동맹포럼 초청연설을 통해 “모든 훈련·연습의 중단으로 보면 안 된다”면서 “신뢰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한 시기에, 불필요하게 도발적인 연습을 중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훈련 규모나 시점을 조정할 수 있고, 훈련 시나리오도 조정할 수 있다”며 “과거보다 소규모로 하거나, 도발적 부분을 제외하고 할 수도 있다. 또는 도발적이지 않은 훈련을 계속하는 등 훈련량을 조절하는 것이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칼을 칼집에 넣어놓고, 칼을 쓰는 법을 잊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는 계속 준비태세를 강화해야 한다”면서 “계속 압박을 가해 북한이 다시 방향을 변화시키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압박은 국제사회의 노력과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북한을)의심하는 목소리가 있다는 것을 이해한다. 수십년간 북한과 관련한 경험으로 축적된 것이어서 의심이 있을 줄 안다”면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준비된 한·미동맹에 맞서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브룩스 사령관은 연설 후 ‘트럼프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를 지키려는 의지가 있느냐’는 질문에 “미군 철수 여부에 대해 의심할 필요도, 걱정할 필요도 없다. 한·미 대통령의 관심사가 아니다. 미국 의회도 이 부분에 대해 검토한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우리는 그들이(외교관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지원하려 한다. 전쟁은 정치적 의지에 달렸지만 대한민국은 평화를 추구하고, 주한미군은 그것을 지원한다”며 “우리는 최고의 방향을 선택할 수 있도록 군사적 지원을 하는 것”이라고 거듭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