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공동연락사무소 준비인력 19일 방북…22일엔 금강산서 이산상봉 논의

2018-06-19 16:44
통일부 "당국자 포함, 공사인원 개성공단 상주하며 개보수 진행"

개성공단 전경 [사진=연합뉴스 제공]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설치를 준비하기 위해 우리측 관계자 17명이 19일 개성공단을 방문했다. 또 오는 22일 이산가족 상봉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남북이 금강산에서 머리를 맞댄다.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설치를 준비하기 위해 통일부와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현대아산 관계자 등 17명으로 구성된 방북단은 이날 오전 8시31분 경기도 파주 경의선 출입사무소를 통과한 뒤 경의선 육로를 통해 개성공단에 도착했다.

이들은 개성공단종합지원센터와 남북교류협력협의사무소 및 직원 숙소의 개보수에 필요한 준비를 하고, 이날 오후 5시께 귀환한 뒤 20일 다시 개성공단을 방문할 계획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향후 일정과 관련, "당국자를 포함한 공사인원이 (개성공단에) 상주하면서 (개보수가) 진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공동연락사무소 개소 시점에 대해선 남북 간 "조속한 시일 내"라고 합의했다며 "지연되지 않도록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천해성 통일부 차관을 단장으로 한 우리측 인력은 지난 8일 공동연락사무소 설치를 위해 처음으로 개성공단을 방문, 현장을 점검한 바 있다.

당시 시설 대부분은 외관상 양호했으나 남북교류협력협의사무소와 직원 숙소는 지하층이 침수된 상태였고 △침수로 인한 일부 기계와 장비 불능 △벽면 누수 △유리 파손 등 개보수가 필요한 곳이 적지 않게 발견됐다.

정부는 교류협력협의사무소 등에 대한 개보수가 진행되는 동안, 개성공단종합지원센터에 임시사무소를 개소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공동연락사무소의 개성지역 설치는 남북 정상이 지난 4월27일 '판문점선언'을 통해 합의한 사항이다. 이후 남북은 지난 1일 고위급회담을 통해 설치 지역을 '개성공단내'로 구체화했다.

'판문점선언'을 통해 또 다른 합의사항인 이산가족 상봉 문제도 오는 22일 북한 금강산에서 논의된다.

통일부 당국자는 "(22일 열리는 남북적십자회담에서) 일단 8·15를 계기로 이산가족 상봉행사에 주력하고, 나머지는 상황을 보겠다"고 말했다.

이날 회담에서 그동안 내부적으로 논의만 했던 이산가족 및 친척의 전면적 생사확인과 서신교환, 고향 방문 등 인도적 문제까지 논의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일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북측은 우리 국민의 억류 문제가 제기되자 "관계기관에서 검토하고 있다"며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 그러나 이후 후속 논의는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 당국자는 "(억류자 논의 여부를) 말하는 것엔 한계가 있다"며 "적십자회담을 통해 이산가족 상봉 등 문제를 협의해가기로 했다는 차원에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남북은 아직 적십자회담 대표단 명단을 교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