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김정은 사실상 '핫라인' 구축... "김정은, 어려움 생기면 언제든 전화할 수 있어"

2018-06-16 08:09
17일 직통전화로 통화.
트럼프, "한미연합훈련 중단은 내가 제안"

 

北방송 트럼프 호칭 달라져…'최고지도자'라 부르기도 (평양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2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호텔에서 공동합의문 서명식을 진행하고 있다. 에릭 탈매지 AP통신 평양지국장은 15일 '북한이 정상회담 이후 트럼프 대통령을 현저히 다른 관점으로 보여준다'는 제목의 평양발 기사에서 북한 방송이 북미정상회담 관련 소식을 전하며 이전까지는 아무런 경칭 없이 '트럼프'라고만 불렀으나 이제는 '미 합중국 대통령'이나 '도널드 J. 트럼프 대통령', 심지어는 '최고지도자'라고 경칭을 붙여서 부른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자신의 직통 전화번호를 전달했으며 오는 17일에 통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6·12 북미 정상회담 이후 양국 정상간에 사실상의  '핫라인'이 구축되었음을 전격 공개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오는 17일 아버지의 날(Father’s Day)에 무엇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북한과 통화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 AFP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백악관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에게 자신에게 바로 연결될 수 있는 전화번호를 줬다고 밝혔다. 또한 "그(김 위원장)는 어떤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이제 나에게 전화할 수 있고, 나도 그에게 전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븍한이 "이미 (한국전쟁 당시 실종된) 위대한 군인들의 유해송환을 시작했다"며 “협상에서 모든 것을 얻었다"고 주장했다.

이날 트럼프의 발언은 6·12 북미 정상회담에서 빈손으로 돌아왔다는 일부 비판론을 반박하기 위한 것으로 양국이 북미 정상간 핫라인 구축과 미군 유해 송환 합의 등 실질적인 결과가 있음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간 첫 정상회담에서 서명한 공동성명에 대해 , "나는 매우 좋은 문서에 서명했다. 그러나 문서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내가 김정은(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는 것"이라며 "그것이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동성명이 모호하다는 비판과 관련, "그들(북한)이 이미 (한국전쟁 당시 실종된) 위대한 군인들의 유해송환을 시작했다"며 “협상에서 모든 것을 얻었다"고 주장했다.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 방침과 관련, 북미 정상회담에서 자신이 먼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이를 제안한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왜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을 제안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해 "그것은 나의 제안이었다. 나는 그것들을 '워게임'(war games)이라고 부른다. 내가 (백악관에) 들어온 날부터 싫어했다. '왜 (비용을) 배상받지 못하느냐'고 말해왔다"고 답변했다.

이는 김정은 위원장이 연합훈련 중단을 요구했다는 북한 측의 주장과 상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