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디에고 고딘 "4년 전 수아레스, 월드컵서 끌려나와 개처럼 차여"
2018-06-15 20:35
고딘 "이기기 위해 러시아에 왔다"
디에고 고딘(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당시 벌어진 루이스 수아레스(FC 바르셀로나)와 지오르지오 키엘리니(유벤투스 FC) 간 해프닝에 대해 솔직한 생각을 털어놨다.
우루과이의 스타 공격수인 수아레스는 4년 전 브라질 월드컵 당시 이탈리아와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상대 수비수인 키엘리니의 어깨를 물어뜯는 돌발 행동으로 축구계를 발칵 뒤집었다.
논란이 증폭되자 수아레스는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내 행동을 깊이 뉘우치고 있으며 키엘리니와 모든 축구팬에게 용서를 구한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제축구연맹(FIFA)은 수아레스에게 A매치 9경기 출전 정지와 4개월간 모든 축구 활동을 금지하는 중징계를 내렸다. 수아레스는 벌금 10만 스위스 프랑(약 1억 1300만원)도 부담해야 했다.
이에 대해 고딘은 15일(한국시간) 영국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국제축구연맹(FIFA)은 수아레스를 월드컵에서 끌어내 개처럼 찼다. 그는 코파 아메리카에도 출전할 수 없었다”며 “불균형하고 부당한 처사”라고 평가했다.
고딘은 “수아레스가 월드컵에서 쫓겨나는 걸 지켜보며 축구에 집중하는 건 녹록지 않은 일이었다”며 “우리는 가장 뛰어난 선수를 잃었고, 그건 수아레스뿐 아니라 나머지 선수들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온 나라가 분노에 휩싸였다. 우리 모두는 콜롬비아전이 있기 전까진 그 얘기만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이야기는 달라졌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런 발언은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4위에 오르며 1970년 멕시코 대회 4강 이후 최고의 성적을 낸 우루과이가 브라질 월드컵에선 16강 진출에 그친 데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고딘은 “그가 실수를 하지 않았다고 말하려는 것은 아니며 수아레스 스스로도 (잘못을) 인정했다”면서도 “객관적으로 바라봤을 때 그것은 매우, 매우, 매우 불공평했다. 9경기보다는 4경기 출전 정지가 적당했을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나는 게임 자체가 아니라 출전 정지 같은 결정에 대해 말하려는 것“이라며 ”심판은 실수를 할 수 있기 때문에 (판단은) 우리에게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관중으로 하여금 수아레스 사태에 대한 공정한 평가를 내려줄 것을 당부한 것이다.
한편 고딘은 "러시아 월드컵은 내 세 번째 월드컵“이라며 ”이전보다 훨씬 기대되고 흥분된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또 그는 "우리는 다른 누구보다도 국제적인 타이틀을 많이 땄다”며 “경쟁해서 이기기 위해 러시아에 왔다”는 포부를 전했다.
15일 오후 9시 이집트와 A조 조별리그 경기를 갖는 우루과이는 1930년과 1950년 월드컵 우승을 두 번이나 차지했고 2011년 15번째 코파 아메리카 우승을 달성한 전통적인 남미의 강호다. 4년 전 브라질 월드컵에선 잉글랜드와 이탈리아를 연파하며 저력을 과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