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균 군사회담 수석대표 “한반도 새 평화시대 견인에 최선 다할 것”

2018-06-14 09:37

[장성급 군사회담 남측 수석대표인 김도균 국방부 대북정책관이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에서 회담장소인 판문점 통일각으로 출발하기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상민 합동참모본부 해상작전과장, 조용근 국방부 북한정책과장, 김도균 국방부 대북정책관, 황정주 통일부 회담1과장, 박승기 청와대 국가안보실 행정관. 사진공동취재단]


“판문점 선언의 군사 분야 합의사항 이행을 위한 남북 군사적 긴장완화 문제와 국방장관회담 개최 일정 등을 논의한다”

제8차 남북장성급군사회담 남측 수석대표인 김도균 국방부 대북정책관(육군 소장)은 14일 회담장인 판문점으로 출발하기 전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서 기자들에게 “한반도의 새로운 평화시대를 견인할 수 있게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2007년 12월 이래 10년 6개월여 만에 열리는 이번 장성급회담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판문점 북측지역인 통일각에서 열린다. 북측에선 지난 2004년 1·2차 장성급 군사회담 때 수석대표로 참가했던 안익산 육군 중장(한국군 소장)이 김 소장과 마주 앉게 된다.

이번 장성급 회담은 끊겼던 군사당국자 회담을 정례화하는 첫 시작점 성격이 강하다. 큰 틀에서 이뤄지는 논의나 세부 의제 이행은 앞으로 이어질 국방장관 회담이나 실무회담에서 이뤄질 전망이다. 국방장관·합참의장 등 군 수뇌부간 직통 전화 설치 등이 이에 해당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6일 현충일 추념사에서 ‘비무장지대(DMZ) 유해발굴’을 언급함에 따라 장성급 회담에서 이 부분을 논의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2007년 11월 국방장관회담 당시 유해발굴 문제를 합의한 적도 있다.

다만 남북 군 당국의 합의한 사항이라고 해도 DMZ 내에 매설된 지뢰를 제거, GP(최전방 감시초소)와 중화기 철수 등 여러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이번 회담에선 의제로 설정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의미 있는 성과로 예측된다.

DMZ의 실질적인 평화지대화와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 평화수역 조성, 한미연합군사훈련 중지도 의제로 다뤄질지 주목된다.

남측 대표단은 출발에 앞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 등과 환담했다. 조 장관은 “(장성급회담) 북측 대표들이 경험이 있는 사람이 주로 나온다”며 “북측이 과거와 다른 태도를 보여 경험 있는 분들이 나와서 긍정적으로, 적극적으로 임하면 좀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회담은) 혼자 하는 게 아니다. 어깨에 힘이 들어가는 것보다는 대표단이 협력으로 수행하는 분들과 함께 하는 것”이라며 “그런 식으로 차분하게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