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경제특구 토지임대 조항 반발 거세져 폭력사태까지
2018-06-13 16:17
당국 "엄중히 처벌"
1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일간 베트남뉴스는 응우예 반 선 공안부 차관이 베트남 남동부 빈투언 성 인민위원회 일대에서 군중을 선동해 무질서를 야기한 극단주의자 그룹을 조사해 엄중히 처벌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지난 11일 일부 반중 시위대가 빈투언 성의 한 소방서에 주차된 차량을 불태우고 돌을 던지는 일이 발생했다. 현지 경찰은 이날 밤 극단주의자 100명 가량을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다수는 청소년 마약중독자와 범죄자며 돈을 받고 공격에 가담했음을 털어놨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지난 10일 빈투언 성 인민위원회 건물 울타리를 부수고 차량과 경비초소 등을 불태운 뒤 진압하는 경찰에 화염병과 돌을 던져 최소 45명의 경찰관을 다치게 한 극단주의자 102명이 체포됐다.
지난 9일 베트남 수도 하노이시와 남부 경제중심지 호찌민시 등 전국 곳곳에서 일어난 반중시위는 베트남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경제특구 조성 관련 법안에 반발하면서 시작됐다.
지난달 베트남 국회에 제출된 법안에는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경제특구 토지임대기간을 최대 99년까지 늘릴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따라 중국에 특혜를 줘 국가안보가 위협받을 것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베트남 정부는 법안 처리를 연기하고 토지임대 조항을 빼기로 했으나 반중시위는 그치지 않았다.
당국이 폭력사태를 비화한 반중시위를 원천 차단하기 위해 강경 대응 모드로 전환하자 반중시위는 일단 소강사태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