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ㆍLG, 월드컵 앞두고 TV 시장서 패권 다툼... "경쟁 전환점될 듯"
2018-06-12 16:55
할인, 캐쉬백, 사은품 증정 등 다양한 프로모션
2018 러시아 월드컵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가격인하 등 치열한 마케팅 경쟁을 벌이고 있다. 올해 세계 TV 시장의 패권이 ‘월드컵 특수’에 좌우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 말까지 QLED(양자점발광다이오드) TV를 포함, 대형·고화질 TV를 구매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최대 100만원 상당의 캐시백 혜택, AKG 헤드폰 무상증정, 사운드바 동시 구매 특전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월드컵을 겨냥해 생산량을 확대한 75인치형 QLED TV(1103만원)의 경우 삼성닷컴에서 34만원을 할인받고 145만포인트도 쌓을 수 있다.
아울러 구매 제품에 따라 다양한 사은품 및 혜택을 제공하는 'LG TV 승리기원 대축제'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두 회사는 축구팬들을 위한 맞춤형 기능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15일까지 삼성 스마트 TV에서 축구 관련 채널을 자동으로 검색·추천해 주는 큐레이션 서비스 ‘월드 사커’를 제공한다.
LG전자도 경기를 시청하면서 실시간으로 경기정보, 출전선수 정보, 팀 전적 등을 TV화면으로 볼수 있는 '풋볼 애플리케이션'과 경기장의 현장감을 위해 화질과 사운드를 특화한 '풋볼 모드'를 중남미에서 서비스하고 있다.
두 회사가 이같이 공격적인 전략을 구사하는 이유는 월드컵 기간을 전후해 팔린 TV대수가 올해 양사의 박빙 승부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월드컵을 앞두고 대형 TV(55인치형 이상)의 매출액은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직전 한 달간 판매된 대형 TV의 판매량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35% 늘었다. 올해도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1~10일 열흘간 두 회사의 대형 TV의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5% 확대됐다.
올해 오랜만에 세계 TV 시장이 성장한다는 것도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경쟁에 불을 붙이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마켓에 따르면 올해 세계 TV 판매량은 스포츠 특수에 힘입어 2억2273만대로 지난해(2억 1517만대)보다 4%가량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축구가 인기인 중남미, 유럽에선 지난해 대비 TV 판매량이 각각 5%, 8%씩 증가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주력 제품인 QLED TV와 OLED TV의 올해 상반기 판매량은 공격적인 마케팅 등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크게 늘었다”며 “이번 월드컵이 양사 판매 경쟁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