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무연고 묘지 이어 계획에 없던 묘역도 방문
2018-06-06 17:30
6일 현충일 추념식 참석 계기에 국립대전현충원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6·25 무연고 묘지를 비롯해 천안함 46용사, 연평도 포격 도발 전사자, 독도의용수비대 묘역과 의사상자 묘역 등을 찾아 참배했다.
이날 오전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63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한 문 대통령은 계획에 없던 묘역에 방문, 참배해 눈길을 끌었다.
가장 먼저 문 대통령 내외는 추념식이 열린 10시보다 10여 분 정도 앞서 국립대전현충원에 도착해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고(故) 김기억 육군 중사 등이 안장된 무연고 묘지를 찾았다.
청와대에 따르면 현직 대통령의 무연고 묘지 참배는 이번이 처음이다.
무연고 묘지에 헌화·참배한 문 대통령은 이어서 진행된 추념식 행사와 순직 소방공무원 추모식에 참석했다.
추모식이 끝난 뒤 문 대통령은 계획에 없던 독도의용수비대 묘역을 찾았다. 바로 옆에 위치한 묘역을 찾은 문 대통령 내외는 참배 후 묵념을 하고, 집례관인 권율정 국립대전현충원장으로부터 묘비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또 문 대통령은 바로 위쪽에 있는 순직 공무원 묘역에도 들러 경례 후 묵념했다.
이곳에는 세월호 참사 당시 제자들을 대피시키고 희생된 기간제 교사 2명을 포함한 단원고 교사 10명이 안장돼 있다.
권 원장의 설명에 따르면 이들은 선생님 신분으로는 최초로 현충원에 안장됐으나, 고(故) 남윤철 교사는 가족의 뜻에 따라 현충원에 안장되지 않았다.
이어서 문 대통령은 의사상자 묘역에도 들러 경례 후 묵념을 했다.
권 원장은 여기에는 세월호 사고로 숨진 승무원 순직자 3명이 안장됐다고 설명했다. 숨진 세월호 승무원 10명 가운데 5명이 의사자로 선정됐고, 이 가운데 3명이 묘역에 안치됐다.
문 대통령 내외는 예정대로 천안함 46용사 묘역과 제2연평해전 전사자·연평도 포격 도발 전사자 묘역도 참배했다.
흰색 장갑을 착용한 문 대통령은 헌화한 뒤 세 차례에 나눠 분향하고, 김정숙 여사는 별도 분향했다. 권 원장의 안내에 따라 경례와 묵념을 했다.
문 대통령은 제2연평해전에서 부상을 당한 뒤 천안함에서 희생된 박경수 상사의 묘비 앞에서 권 원장의 설명을 들었다. 천안함 유가족이 문 대통령 내외에 인사하자 김정숙 여사는 이들을 안아주며 등을 토닥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