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S여자오픈서 깨어난 천재성’ 김효주, 4차 연장 끝에 준우승

2018-06-04 10:24

[김효주 사진=AP 연합뉴스 제공]

‘골프 천재’ 김효주가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 골프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김효주는 4일(한국시간) 미국 앨라배마주의 쇼얼 크리크 클럽(파72·6696야드)에서 열린 US여자오픈 골프대회(총상금 500만 달러)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기록하며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로 에리야 쭈타누깐(태국)과 동타를 이룬 김효주는 4차 연장 끝에 준우승에 올랐다.

2016년 1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 이후 우승이 없는 김효주는 US여자오픈에서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김효주는 전반 9개 홀까지 쭈타누깐에게 7타 차 뒤졌지만 끈질기게 추격전을 펼치며 승부를 연장까지 끌고 갔다. 14, 18번의 2개 홀에서 진행된 연장에서 김효주는 14번 홀(파4)에서 먼저 버디를 잡았지만 18번 홀(파4) 보기로 두 홀에서 모두 파를 기록한 쭈타누깐과 비겼다.

이후 14번 홀에서 진행된 세 번째 연장에서 나란히 파를 기록한 두 선수의 승부는 네 번째 연장 홀인 18번 홀에서 결정됐다. 파를 기록한 쭈타누깐은 보기에 그친 김효주를 꺾고 투어 통산 9승, 메이저 대회 2승째를 거두며 우승 상금 90만 달러(약 9억600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천재’ 김효주의 집념을 볼 수 있는 최종 라운드였다. 10번 홀(파4)에서 쭈타누깐의 티샷이 오른쪽으로 크게 치우치면서 트리플 보기를 적어낸 것이 시작이었다. 쭈타누깐은 네 타 만에 공을 그린 위에 올렸고 퍼트도 세 번 하면서 7타 차 리드가 순식간에 4타로 줄었다.

쭈타누깐은 이어진 11번 홀(파5)에서는 약 2m 버디 퍼트가 홀을 맞고 돌아나가는 불운을 겪었고, 12번 홀(파4)에서는 김효주가 10m 가까운 장거리 버디 퍼트에 적중하며 3타 차로 추격했다. 쭈타누깐은 흔들렸다. 12번 홀 보기로 2타 차가 됐다. 김효주는 15번 홀(파4)에서 그린 밖에서 시도한 퍼트가 홀 안으로 찾아 들어가는 행운이 따르면서 1타 차까지 따라붙었다.

쭈타누깐은 16번 홀 버디로 2타 차로 달아났지만 이후 17, 18번 홀에서 연속 보기를 기록해 김효주와 동타가 됐다. 이후 치열한 네 번의 연장을 펼친 끝에 김효주는 우승만큼 값진 준우승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