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민기 성폭력 피해자들 "그의 죽음 후 비난·욕설 대상…죽이겠다는 메시지까지"
2018-05-31 00:00
현재도 2차 가해 진행중
심리적인 부담감을 이기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조민기의 죽음으로 그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고백한 피해자들이 2차 가해로 괴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한겨레는 지난 29일 서울 중구 중림동 한국여성인권진흥원에서 열린 제5회 '이후 포럼'에 참석한 '성폭력 반대 청주대 연극학과 졸업생 모임' A씨는 "조민기 교수의 자살 소식 후 피해자들이 무분별한 비난과 욕설의 대상이 됐다"면서 '밤길 조심하라' '죽이겠다'는 등 협박성 메시지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학교 측에 진상 규명과 전수조사를 요구했으나 교수들이 이를 방관했다고 지적한 A씨는 "가해자가 져야 할 책임을 피해자가 전가 받았다"며 학교의 진상 규명과 사과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여성인권진흥원의 '직장 내 성희롱·성폭력 특별신고센터'는 지난 3월 8일 출범한 뒤 5월 22일까지 공공부문 432건, 민간부문 250건의 사건을 접수했다. 상담원은 신고 중 1977년을 비롯해 1983년, 1995년 사건 신고도 들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변혜정 한국여성인권진흥원장은 "센터를 운영하며 사회가 여전히 녹록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고 시스템 마련이 절실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럼에도 피해 여성들이 자신의 언어를 가지게 됐다는 점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부 누리꾼들은 "조민기를 죽인 건 저들이지. 그건 부정할 수 없는 팩트(na***)" "조민기 너무 불쌍하네 제자들은 죄책감 갖고 살길(li***)" "조민기는 엄청 억울할 듯(vq***)" "당한 건 안됐다만 꼭 그렇게 폭로해야 했을까? 다른 방법은 없었니?(de***)" 등 2차 가해 댓글이 쏟아져 심각성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