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이명희 이사장 이틀만에 재소환
2018-05-30 09:34
첫 소환조사서 대부분 혐의 부인… 진술 엇갈리는 부분 보강조사
경찰이 공사장 근로자와 운전기사 등에게 폭언과 폭행을 한 혐의를 받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아내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을 30일 재소환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날 오전 8시 20분께 이 이사장이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이 이사장은 지난 28일 경찰에 출석해 15시간 가까운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그는 1차 소환조사에서 대부분 혐의는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이사장이 대부분 혐의를 부인하는 만큼 피해자와 참고인들의 진술과 엇갈리는 주장을 다시 확인하고, 지난 조사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보강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은 조사를 마치는 대로 이 이사장에게 적용할 혐의를 확정하고, 조사 결과를 토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 중이다. 신병처리 여부는 가급적 이번 주 안에 결정할 방침이다.
경찰은 지금까지 이 이사장에게 폭언을 듣거나 폭행을 당했다는 피해자 11명을 확보했다. 경찰은 폭행 혐의 외에도 합의 여부와 관계없이 처벌이 가능한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 특수폭행·상습폭행, 상해 혐의 등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이사장은 2014년 5월께 그랜드 하얏트 인천 호텔 증축 공사장에서 공사 관계자들에게 소리를 지르며 손찌검하고, 2013년 여름께 자택 리모델링 공사를 하던 작업자들에게 욕을 하면서 때린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경찰은 내사 기간을 포함해 약 한 달에 걸쳐 이 이사장에게 폭언·폭행을 당했다는 한진그룹 계열사 전·현직 직원과 운전기사, 자택 경비원, 가사도우미 등을 조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