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은정 대검 작심비판..."급조해 원하는 결론 도출했다"

2018-05-20 15:27
문 총장·대검 지휘부 비판…"과정이 공정해야 결과도 공정"

[사진=연합뉴스]


임은정 서울북부지검 부부장 검사가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외압 의혹과 관련해 대검을 작심비판했다.

임 검사는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과정이 공정해야 결과도 공정할 수 있다”며 “종래 수사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대국민 약속을 뒤집고, 대검이 위원 과반을 위촉하는 ‘전문자문단’을 맞춤형으로 급조해 원하는 결론을 도출했다”고 문무일 검찰총장과 대검 지휘부를 비판했다.

이어 “당초 강원랜드 수사단에서 요구한 검찰수사심의위원회는 위원을 250여명의 인재풀에서 무작위 추첨해 맞춤형 결론을 유도하기 어렵다”고 부연했다. 전문자문단이 심의를 했다는 자체로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는 것이다.

문 총장의 수사지휘권 행사를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선 “법과 원칙에 우선하는 상명하복의 잘못된 조직문화가 검찰 내외의 반발에 부딪쳐 쩍쩍 갈라지는 소리를 듣고 있다”며 “검찰 구성원으로서 고통스러운 시간이지만, ‘검찰의 검찰’이 아니라 ‘국민의 검찰’로 거듭나는 과정에서 부득이 겪어야 하는 고통이기에 기꺼이 감수한다”고 밝혔다.

그는 “풀숲에서 몸을 일으키는 동료들의 소리가, 함께 걷는 이들의 발소리가 들려온다. 바람이 일고 있다”며 “안미현 검사가 지치지 않도록 힘껏 응원해 주기를 펫친 여러분들에게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글을 마쳤다.

한편, 수사단은 19일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에 대해 업무방해, 제3자뇌물수수,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권 의원은 자신의 옛 인턴비서를 포함해 10명 이상을 강원랜드에 취업시키기 위해 최흥집 전 강원랜드 사장에게 청탁한 혐의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