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지주사 전환 추진" 공식화…"올해가 최적기"

2018-05-20 13:54

[사진=우리은행 제공]


우리은행이 지주사 전환을 공식 선언했다. 비은행·글로벌 시장에서 영역을 넓히기 위해선 지주사 전환이 필수적이라는 입장이다.

우리은행은 20일 이사회, 금융당국,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등 이해관계자와의 협의를 거쳐 지주회사 전환절차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음달 인가 신청을 한 후 내년 초 우리금융지주로 출범한다는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지주체제로 전환시 출자한도가 늘어나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수 있다고 지주사 전환 배경을 설명했다. 이를 통해 고객 맞춤 원스톱 종합자산관리서비스 제공, 통합 고객관리, 계열사 연계서비스 및 다양한 복합 비즈니스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2001년 우리금융지주를 만들었지만 2014년 민영화 되면서 증권·보험·자산운용사·저축은행 등 계열사를 매각하고, 효율적인 정부 지분 매각을 이유로 지주사가 해체됐다. 하지만 민영화 후 시중은행 중 유일한 비금융지주체제로서 시장경쟁에 불리한 점을 인식해 지주사 전환이 늘 숙제처럼 따라다녔다.

손태승 우리은행 행장 역시 "올해는 지주사 전환의 최적기"라며 "1등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가치를 제고해야 하고, 이를 위해선 지주사 체제로의 전환은 필수"라고 강조해 왔다.

그동안 우리은행의 의지와 달리 금융당국의 관심에 밀리며 시기가 늦춰졌다. 그러나 지난 14일 금융위 공적자금관리위(공자위)에서 회의를 개최하고 우리은행이 지주사로 전환된 후 잔여 지분을 매각하기로 했다.

우리은행이 지주사로 전환하면 자기자본비율이 개선되고 이렇게 얻은 실탄을 바탕으로 증권 자회사와 보험 자회사를 키울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주체제 전환시 증권, 자산운용, 부동산신탁 등 수익성 높은 다양한 업종에 진출해 자본효율성 제고 및 기업가치 상승이 기대된다"며 "향후 지주회사 전환을 위해서는 이사회 승인, 금융당국의 인가 및 주주총회 승인 등 절차가 남아 있으나 종합금융그룹 경쟁력을 조속히 확보하기 위해 내년초 출범을 목표로 지주회사 설립을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