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고재홍 대표는 누구? 일본어 1도 못하다 ‘모스버거 사장’ 중책 맡아
2018-05-18 04:28
“버거는 ‘빠른 음식’ 아닌 신선한 맛이 승부수…프레시 버거 시대, 곧 열릴 것”
고재홍 모스버거코리아 대표는 1971년생으로 건국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2000년 동부한농화학에 입사해 2002년 대교홀딩스를 거쳐 2006년 미디어윌 구조조정본부로 자리를 옮겼다. 미디어윌은 세계적인 만두 프랜차이즈 전문점 ‘딘타이펑’을 국내에 들여온 종합미디어그룹이다.
고 대표는 2009년 미디어윌홀딩스 기획조정실장을 지내면서 모스버거 국내 도입을 고려하게 됐다.
그때만 해도 고 대표는 일본어를 한마디도 하지 못했지만, 관련 학과를 전공한 아내의 도움을 받아 시장조사를 하고 마침내 모스버거 본사와 접촉을 시도했다. 그는 당시를 회상하며 “통역 덕분에 수월하게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할 수 있었다. 생각보다 직접 외국어를 잘할 필요는 없더라”며 웃었다.
고 대표는 “야채만 해도 기존 패스트푸드 브랜드에서는 손질이 완료된 팩 야채를 받아서 쓰지만 모스버거는 신선하게 제공하기 위해 원물 그대로 받아 아침마다 직원이 직접 다듬는다. 그래서 한입만 베어 물어도 그 다름을 느낄 수 있다”고 자랑했다.
그러면서 “버거의 장점은 단지 빠름에 있는 것이 아니고, 획일적인 것에서 벗어난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패스트푸드와 수제버거 사이에 ‘프레시 버거’라는 시장이 생길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온라인 소통은 대부분 일본어 번역이 유용한 메신저를 통해 하고 있다. 오프라인 소통은 주 1회 정기회의 외에 필요할 때 수시로 진행한다.
고 대표는 “일본 브랜드라는 이미지가 있어서인지 수직적이고 보수적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은데, 본사는 경력직이 대부분이고 브랜드에 대한 자부심이 높아 수평적이다. 팀마다 의견 개진이 자유로운 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