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북·미 정상회담 목적은 '완전한 비핵화'...후퇴 없어"

2018-05-17 08:43
"성공적 회담 위해 노력할 것...'북한 CVID'는 양보 못해"
"북, 남북정상회담서 비핵화 의지 표명...후퇴시 알아낼 것"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사진=연합/AP]


백악관의 대북 정책 사령탑인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북·미 정상회담의 목적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라며 그 목적에서 후퇴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16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볼턴 보좌관은 이날 폭스뉴스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성공적인 회담이 되도록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할 것"이라며 "다만 '북한의 CVID'라는 목적에서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이 회담 재고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압박하더라도 기존의 미국 입장을 고수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담화문을 통해 "(미국이) 일방적인 핵포기만을 강요한다면 조·미(북·미) 수뇌회담에 응할지 여부를 재고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개최될 예정인 북·미 정상회담의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진 상태다.

볼턴 보좌관은 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4·27 남북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비핵화에 동의했다고 말했다"면서 "북한이 비핵화 동의 입장에서 후퇴한다면 우리는 알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북·미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에 대해서는 "낙관적이고 현실적으로 임하려 한다"며 "핵 포기 결정을 내리지 않는다면 북·미 정상회담이 매우 짧게 끝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 개최 여부와 관련해 "지켜봐야 할 것"이라면서도 기존 비핵화 입장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고 CNN, CNBC 등 외신이 16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 취소 여부에 대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으로부터) 전혀 통보받지 못했다"며 "앞으로 지켜볼 것이며 시간이 말해줄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한반도 비핵화 주장은 고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