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율이 뽑은 별별 명장면] '챔피언' 결승전 신, 특별할 수밖에 없는 이유
2018-05-11 09:34
영화 ‘챔피언’은 심장보다 팔뚝이 먼저 뛰는, 타고난 팔씨름 선수 ‘마크’(마동석 분)가 마음보다 잔머리가 먼저 도는 남자 ‘진기’(권율 분), 그리고 갑자기 아이들과 함께 등장한 ‘마크’의 여동생 ‘수진’(한예리 분)의 도움을 받아 벌이는 챔피언을 향한 뒤집기 한판을 그린 국내 최초 팔씨름 소재 액션 영화다.
이번 작품에서 권율은 마음보다 잔머리가 먼저 도는 스포츠 에이전트 진기 역을 맡았다. 순간적으로 상황을 모면하는 임기응변 능력과 잔머리만큼은 따라올 자가 없는 진기는 미국에서 만나 오랫동안 알고 지낸 마크의 능력을 알아보고 그의 에이전트를 자처한다. 세계대회 프리패스를 건 팔씨름 대회가 개최된다는 걸 알게 된 진기는 마크를 설득해 한국으로 데려오고, 마크의 오랜 꿈이었던 세계 팔씨름 대회 출전과 함께 헤어진 가족까지 찾아주며 그를 돕는다.
“개인적으로 오래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어요. 마지막 결승전 장면이죠. 마크가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뒤, 무대에 올라 기쁨을 만끽하는 신인데 그 상황이 굉장히 특별하게 느껴졌어요.”
권율이 언급한 장면은 영화의 하이라이트이자 결말이기도 하다. 정정당당한 경기와 우승을 원하던 마크는 여러 고난 끝에 승리를 거머쥐게 된다. 그는 무대에 올라 진기, 여동생 수진, 조카들과 기쁨을 만끽하고 가슴 속에 남아있던 가족에 대한 원망, 그리움을 떨치게 된다. 이는 극 중 마크와 진기로서도 가슴 벅찬 장면이지만, 배우 권율에게도 특별할 수밖에 없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고.
“그 신을 찍을 때 (마)동석 형도 팔에 무리가 가던 상황이었어요. 며칠씩 찍어서 병원도 다니고 모두 걱정하는 상황이었죠. 그런데 정말 멋지게 (팔씨름 신을) 해냈고, 관중석에는 실제 팔씨름 선수들이 열정적인 응원을 보내줬어요. 다들 직업이 있으신 분들이었는데 휴가를 내고 찾아와주셨더라고요. 거의 하루 종일 촬영을 함께 해주시면서 팔이 아픈 동석 형을 응원해주고 우승 신은 자기 일처럼 기뻐해주는 게 마음이 찡했어요.”
국내 최초로 팔씨름이라는 스포츠를 소재로 한 ‘챔피언’인 만큼, 실제 팔씨름 선수들 역시 영화에 대한 애정과 기대가 대단했다. 마동석 역시 “가짜로 하고 싶지 않다”며, 실제 선수들과 같은 운동량을 소화하고 촬영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율에게 최고의 명장면으로 기억되는 결승전 신. 극의 클래이맥스로도, 실제 팔씨름 선수들에게도 특별했을 그 장면은 영화 ‘챔피언’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