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식이 뽑은 별별 명장면] '파묘' 부상 투혼으로 담아낸 '험한 것'과 맞대결

2024-03-25 00:01

배우가 기억하는 작품 속 최고의 명장면은 무엇일까? 그들이 직접 고른 장면을 씹고, 뜯고, 맛본다. '별별 명장면'은 배우가 기억하는 작품 속 한 장면과 그 안에 담긴 의미, 비하인드 등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코너다. 오늘은 영화 '파묘'의 주인공 최민식과 함께 '별별 명장면'을 나눠보았다. <편집자 주>
영화 '파묘' 주연 배우 최민식 [사진=쇼박스]

개봉 32일 만에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파묘'(감독 장재현)는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작품이다.

극 중 최민식은 조선 팔도 땅을 찾고 땅을 파는 40년 경력의 풍수사 '상덕' 역을 맡았다. '화림'(김고은 분)을 통해 거액의 이장 제안을 받고 묫자리를 보러 가지만 악지에 자리한 묘에 수상한 기운을 느끼고 이를 거절한다. 그러나 의뢰인의 진심 어린 호소에 결국 이장을 결심하며 '험한 것'과 마주하게 되는 캐릭터다.

"'오니'(일본 도깨비)와 찍은 장면들이 기억에 많이 남아요. 불덩이로 튀어 오르는 장면부터 일대일로 맞닥뜨리는 장면까지 에피소드도 많았죠."

최민식이 언급한 장면들은 '상덕'이 봉인되어 있던 '험한 것' 즉 '오니'와 마주하게 되는 신들이다. "공포에 질린 최민식의 얼굴을 담아보고 싶다"라는 장재현 감독의 바람이 그대로 반영된 장면들이다.

"장재현 감독은 정말 대단해요. 세 번째 상업영화인데도 불구하고 이야기를 구멍 없이 촘촘하게 짜놓습니다. 방대한 양을 조사하고 취재하고 빌드업을 쌓아놓아요. 보통이 아니에요. 또 사실적인 촬영을 선호해서 흙색깔도 일일이 체크하고 도깨비불도 CG 아닌 실제 작업으로 만들어냈어요. 도깨비불을 두고 '과학의 힘을 빌려보자'고 했는데 그냥 다 만들어버리더라고요. 하하하. 그덕에 그 겨울 따뜻하게 촬영했습니다."
영화 '파묘' 스틸컷 [사진=쇼박스]

쇠침을 찾기 위해 '오니'가 봉인되었던 자리를 뒤지는 장면에 관한 에피소드도 털어놓았다. 그는 '오니'와 정면으로 맞닥뜨리고 음양오행을 통해 '험한 것'을 퇴치하려고 애쓴다. 최민식은 해당 장면을 찍으면서 갈비뼈 부상을 당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도깨비와 맞짱을 뜨는데 갈비뼈가 문제겠습니까? 하하하! 촬영 전에 안전 문제로 리허설도 많이 하고 조심하면서 찍었는데 제가 오바하다가 다치게 된 거예요. 스태프들 잘못은 아니고요. 하하. '오니'가 쑤신 자리가 한참 욱신거리길래 나중에 엑스레이를 찍고 보니 실금이 갔더라고요. '부상 투혼'까지는 아니고요."

한편 '파묘'는 지난 2월 22일 개봉 후 32일 만에 1000만 관객을 동원했다. 최민식은 2014년 영화 '명량'(누적 관객수 1761만 명) 이후 10년 만에 두 번째 '천만 영화'를 보유하게 됐다.

'파묘'의 러닝타임은 134분이며 관람 등급은 15세 관람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