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석 "김정은, 한 말 지키는 지도자…북미회담 큰 합의할 것"

2018-05-10 20:41
남북회담 준비위원회 자문단, 북미회담 '장밋빛 전망'

발언하는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은 1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한 말을 지키는 과제 점검형 지도자"로 평가하며 "북미 정상회담에서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큰 틀에서 합의가 이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전 장관은 이날 오후 베트남 하노이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메콩 평화포럼'에서 "과거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두 차례 한 남북 정상회담에서는 주로 우리가 '나와도 된다'고 설득했는데 이번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먼저 적극적으로 결단해 대화가 성사됐다"면서 "이번에는 정말 평화가 올 것 같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남북 정상회담 준비위원회 자문단인 이 전 장관은 "김 위원장이 (남북정상회담) 만찬장에서도 '지금까지 합의한 것은 빙산의 일각이다. 시작일 뿐'이라고 이야기했다"면서 "김 위원장이 원하는 것은 북한 경제의 고도성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 위원장은 지금 북한과 다른 국가모델을 오래전부터 생각해왔다고 본다"면서 "이를 위해 미국으로부터 체제 안전을 보장받으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북미 정상회담까지 잘 성사된다면 올가을 남북 정상회담은 경제협력을 중심으로 한 공동선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전 장관 외 한국과 베트남의 북한 전문가들 역시 북미 정상회담도 성황리에 개최돼 한반도 비핵화의 길로 나아갈 것이란 장밋빛 전망을 내놨다.

남북 정상회담 준비위원회 전문가 자문단인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북한의 태도변화를 신뢰하고 이를 이행하는지 관찰하면 핵 문제를 해결할 길이 열리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같은 자문단인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도 "북미정상회담에서는 행동 대 행동으로 어떻게 비핵화할지가 관건일 것 같다"고 밝혔다.

팜 띠엔 반 전 주북한 베트남 대사는 판문점 선언에 대해 "갑작스런 변화가 아닌 북한의 계획된 전략"이라고 말했다.

반 전 대사는 "북한의 핵은 생존 무기이자 미국, 한국과 협상해 가장 유리한 대가를 받으려는 협상 카드"라면서 "핵 문제를 해결해 경제개발을 하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북미 정상회담까지 잘 되면 베트남은 개혁, 개방 과정에서 실패와 성공 경험을 북한과 공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미국과 관계를 어떻게 개선할 수 있는지, 아세안을 비롯한 세계 공동체에 어떻게 참여했는지 도와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