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이명희 이사장 관련 18개 의혹 반박… “사실 아니다”
2018-05-09 13:26
폭행·폭언 등 전면 부인… 일부 사건 정황은 인정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과 관련해 쏟아지고 있는 각종 '갑질' 의혹 등에 대해 한진그룹이 9일 해명했다.
한진그룹은 9일 배포한 해명자료에서 “최근 이명희 이사장과 관련된 일련의 보도 관련 일부 폭행 내용에 대해서는 그 사실을 인정하고 뉘우치며, 피해자를 비롯한 모든 분들께 사죄를 드린다”고 밝혔다.
한진그룹은 그러면서 “하지만 일부는 사실과 다른 내용으로 보도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한진그룹은 이 이사장과 관련한 18개 의혹을 열거하며 모두 반박했다.
한진그룹은 △ 그랜드 하얏트 인천 의혹 관련(6개) △ 평창동 자택 의혹 관련(5개) △ 회사 경영 관여 의혹 관련(5개) △ 제동목장·파라다이스호텔 의혹 관련(2개) 등 총 4개 분야 18개 항목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먼저 그랜드 하얏트 인천과 관련한 의혹에 대해 한진그룹은 이 이사장이 관련 직책이 없음에도 호텔 업무에 관여했다는 의혹에 대해 "조양호 회장 지시에 따라 컨설턴트 자격으로 호텔 정원 관련 사항을 점검한 바 있다"고 해명했다.
헬멧등 만으로 야간작업을 하라고 지시했다는 보도와 호텔정원에서 할머니라고 불러 직원을 해고시켰다는 주장, 식당에서 도에 지나친 서비스를 요구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특히 호텔 등 직원들에게 폭행을 일삼고, 일부를 해고하기도 했다는 보도에 대해 한진그룹 측은 “칼호텔네트워크의 현 외국인 대표에 의하면 자신이 입사한 2002년 이후 최근 보도된 제보 내용들로 인해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직원이 해고된 사례는 한 건도 없다”고 말했다.
평창동 자택에서 벌어진 일과 관련한 논란에 대해서도 대부분 부인했다. 폭언과 폭행 혐의에 대해서는 모두 부인했지만 회사 시설부 담당 직원에게 개인적 조언을 구한바 있고 IOC 손님 초청을 위해 그랜드 하얏트 인천 호텔에 요청해 출장 케이터링을 한 바 있다고 인정했다.
해외 지점장을 통해 회삿돈으로 물품을 구매하거나, 억대 명품을 밀수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비서실을 통해 과일과 생필품 구매를 요청한 적은 있다”며 “모든 구매 금액은 직접 결제했고 해외에서 지점장이 개인적으로 구매했을 경우에는 반드시 비서실을 통해 해당 금액을 사후 정산했다”고 답했다. 이어 “구매한 물품 중 명품은 없고 소액의 생활용품 위주이며 이는 조사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백조를 밀수하고 관리 부실로 직원들을 윽박질렀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한진그룹 측은 “해당 백조는 야생동물보호법에서 지정한 멸종위기야생동물 및 수출입 허가 대상 야생동물이 아니다”라며 “백조를 관리하는 전담 직원을 따로 두고 있지도 않다”고 말했다.
올레 6코스를 자의적으로 막았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파라다이스 호텔 내 산책로 일부가 해안선 침식 등으로 인한 낙석 사고 및 노후된 시설로 인해 시민과 방문객의 사고 발생 위험이 있어 안전조치의 일환으로 통제를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경영에 수시로 간섭하거나 임직원을 해고‧경질시켰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전부 부인했다. 다만 올해 초 항공기에서 커튼 때문에 승무원을 추궁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일부 정황을 인정했다.
해당 해명자료는 한진그룹이 각종 논란에 대한 이 이사장의 입장을 확인하고, 관련 당사자 진술 등을 거쳐 작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전날 경찰은 폭행 등의 혐의를 받는 이 이사장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경찰은 참고인 조사와 기초 자료 수집 등을 거쳐 이달 4일 이 이사장을 피의자로 입건하고 정식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전방위적 참고인 조사와 강제수사 등으로 자료를 확보한 후 조만간 이 이사장을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