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에 12.6조 베팅한 증권 5사

2018-05-08 18:32

[사진=미래에셋대우 제공 ]


대형 증권사 5곳이 2016년 이후에만 부동산 딜에 12조6000억원 가까이 베팅한 것으로 집계됐다.

8일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메리츠종금증권 5개사가 집행한 부동산 딜 규모는 2016년부터 이달 초까지 12조5728억원을 기록했다.

전통적인 증권업에서 벗어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새 먹거리로 삼은 것이다. 박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 증권사가 자본확충을 통해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분야는 투자은행(IB)업"이라고 말했다.

증권사별로는 NH투자증권이 6조500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5000억원 이상인 딜도 5건으로 가장 많았다. 서울 여의도 파크원 PF(2조1000억원)와 옛 MBC 사옥 개발 PF(1조2000억원), 한남동 외인아파트 부지 개발 PF(9000억원), 남대문로 5가 도시환경 정비사업 PF(6200억원)가 여기에 해당됐다.

이어 한국투자증권(2조6324억원)과 미래에셋대우(2조5264억원), 삼성증권(1조1000억원), 메리츠종금증권(2640억원) 순으로 규모가 컸다.

미래에셋대우는 미국 하와이 하얏트 리젠시 와이키키 호텔 매입(9000억원)과 경기 성남시 판교 알파돔시티 사업(5000억원)에 나섰다. 삼성증권은 삼성SRA자산운용과 함께 독일 코메르츠방크타워를 9000억원에 인수했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증권사는 부동산 PF 투자로 주선수수료와 분배금, 청산차익을 챙길 수 있다. 꼬리를 물고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이유다.

다만 대·중소 증권사 간 양극화도 나타나고 있다.

자기자본이 3조원 이상인 대형 증권사 7곳이 거둔 IB 수수료는 2017년 1조2130억원으로 전년 6260억원보다 2배가량 늘었다. 이에 비해 나머지 중소형사는 같은 기간 515억원에서 873억원으로 늘어나는 데 그쳤다.

7개 대형사에는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메리츠종금증권이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