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통 큰 양보 했으나 자기들 마음대로 하겠다는 한국당에 분노”

2018-05-07 18:12
4개 교섭단체 원내대표 협상 결렬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와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7일 오전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열린 여야 4개 교섭단체 원내대표 회동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7일 “오늘 오전 11시부터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4개 교섭단체 원내대표들이 모여 회의를 했다”라며 “오로지 국가와 민생을 위해 통 큰 양보를 했으나 자기들 하고 싶은 대로 마음대로 하겠다는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에 큰 분노를 느낀다”고 밝혔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회 정상화를 위한 우리의 노력이 결국 결렬됐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저는 오늘 크게 타협안을 냈다”라며 “우선 패키지 협상임을 분명히 하면서 드루킹 특검을 수용하겠다고 밝혔고 동시에 지금 나라와 국민을 위해 꼭 필요한 조건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가 제시한 특검 수용 조건은 △ 추가경정에산안과 함께 처리 △특별검사는 야3 교섭단체가 합의 추천하고 여당이 거부권을 갖는다 △특검법 명칭은 ‘드루킹의 인터넷상 불법댓글 조작 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법’ 등이다.

이와 함께 국회의장 제안으로 남북정상회담 지지결의안 의결, 북미정상회담 성과 후 비준안 처리도 제안했다. 아울러 정부조직법 등 7대 법안과 7대 민생법안을 처리하자고 한 것이다.

그러나 우 원내대표는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특검법은 내일 당장 처리하고, 추경은 심사해야 한다고 해서 동시 처리가 불가하다고 했다. 또 특검 추천 방식에서 여당 거부권은 수용할 수 없다고 했다”라며 “이 같은 이유로 우리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그간 드루킹 특검을 받으라고 농성하고 단식까지 하면서 실제 생각은 드루킹 수사가 아니라 대선까지 마음대로 특검을 하겠다는 대선 불복의 속셈을 드러낸 것”이라며 “특검만 수용하면 추경은 해주겠다는 것도 거짓말”이라고 비판했다.

또 “그동안 막아 왔던 정부조직법 등 필수 7법과 민생관련 7법도,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해 국회의 최소한의 상식적인 뒷받침에도 아무 관심이 없다는 것을 만천하에 보여준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