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신여대,성폭행 혐의 사학과 교수 직위해제“조만간 파면,출국금지 상태”
2018-05-04 00:00
연구실 출입문엔 항의 메모지 가득
성신여대는 3일 A씨에게 직위해제를 통지하고 이사회에 징계의결을 요구했다. 성신여대의 한 관계자는 이 날 A씨 연구실 앞에서 기자에게 “성신여대는 사학과 교수 A씨의 성폭행 주장이 제기되자마자 바로 징계 절차에 들어갔다”며 “조만간 A씨는 파면될 것이다. 직위해제는 파면의 전 단계다”라고 말했다. A씨 연구실 출입문(사진)엔 항의 메모지가 가득 붙어 있었다.
이 관계자는 “A씨는 지난 달부터 출근하지 않고 있고 A씨 과목은 다른 교수가 수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성신여대와 ‘성신여대 인문과학대학 사학과 학생대책위원회’(이하 학생대책위)에 따르면 이 학교 졸업생 B씨는 올 3월 “1년여 전에 사학과 A교수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학교 측에 제보했다.
성신여대 성윤리위원회는 자체 조사한 결과 수사가 필요하다고 보고 A씨를 수업에서 배제하고 지난 달 3일 서울북부지방검찰청에 고발했다. 검찰 지휘를 받은 서울성북경찰서가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서울성북경찰서는 최근 A씨를 출국금지했다.
학생대책위는 지난 달 30일 오후 서울 성북구 성신여대 정문 앞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피해자 B씨의 입장문을 대독했다.
B씨는 입장문에서 "지난 1년 동안 하루하루 두려움과 괴로움 속에서 살았고, 신고하기까지 많은 날을 울고 몸부림치며 고민했다. ‘사람들이 믿어줄까, 오히려 내가 이상한 사람이 되면 어떡할까’하며 두려웠다"며 “가해 교수는 내게 '학생들이 여자로 보인다. 망가뜨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런 사람이 스승이라고 존경받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다른 피해자가 생길까봐 마음 편한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가해 교수가 권력과 지위를 이용해 이런 일을 다시는 저지르지 못하도록 파면되는 것, 법적으로 합당한 처벌을 받는 것을 바란다”고 덧붙였다.
학생대책위는 지난 달 20일 대자보를 통해 “A교수에게 피해를 입은 다른 학생들의 사례를 제보를 받고자 한다”고 밝혔고 현재 피해 제보를 받고 있다.
2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 따르면 B씨 대리인은 “뺨을 얼굴이 돌아갈 때까지 세게 여러 차례 때리고 목을 졸라서 피해자가 기절할 것 같다는 느낌을 받을 때까지”라며 “힘으로 얼굴을 못 움직이게 잡고 가래침을 뱉었어요. ‘넌 내 노예가 되는 거다. 넌 더러운 XX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