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길부 “홍준표 즉각 사퇴해야”…홍준표 “빨리 나가라”

2018-05-03 17:29
강길부, 중대결심 거론하며 사퇴 가능성 시사…홍준표 "늘상 탈당과 복당하던 분"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사진=연합뉴스]


강길부 자유한국당 의원이 3일 홍준표 대표의 사퇴 촉구와 동시에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중대결심을 하겠다며 압박했다.

이에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빨리 나갔으면 좋겠다”고 물러서지 않았다.

강 의원은 3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한국당의 상황을 보면 '과연 이것이 공당인가'라는 의문이 든다”며 “홍준표 대표는 즉각 사퇴하라”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주까지 사퇴를 안 하면 제가 중대결심을 하겠다”며 탈당 가능성을 시사했다.

강 의원은 최근 울주군수 공천과 관련해 전략공천을 주장했지만 당 지도부가 경선을 치를 것으로 결정하면서 갈등을 빚어왔다.

강 의원은 홍 대표가 여당을 비판할 때 종종 거론하던 괴벨스를 인용했다. 그는 “국민이 바라던 당 혁신, 인적 쇄신, 정책 혁신은 온데간데없고 당 대표의 품격 없는 말에 공당이 널뛰듯 요동치는 괴벨스 정당으로 전락하고 있다”며 “당 대표가 지방선거에 지원유세를 올까 봐 걱정하는 상황마저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특히 최근 남북정상회담 과정에서 당 대표가 보여준 언행은 실망을 넘어 국민적 분노를 사고 있다”고 비판했다.

강길부 자유한국당 의원[사진=연합뉴스]



강 의원은 “남북정상회담 및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국민적 기대와 열망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높다. 잘한 일은 잘했다고 하고 못한 일은 못 했다고 하면 된다”며 “그런데도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언행으로 당의 위상은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 운영과 선거대책은 선대위를 꾸려 맡기면 된다”며 :홍 대표가 물러나는 것이 대한민국 보수 진영의 명예를 회복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홍 대표는 이날 천안에서 열린 ‘2018 지방선거 공천자 연수’에 석해 기자들과 만나 “더 이상 당에 나가서 미적거리기보다 탈당과 복당을 늘상 하던 분이니까”라며 되받아쳤다.

홍 대표는 “좀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몇 번 전략 공천을 해달라고 요구를 해달라고 요구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전략공천을 할 수 없는 사람이었다”며 “태양광 문제로 검찰에 기소가 되어 송치상태였다. 경선을 할 수밖에 없었고 마지막에 동의를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강 의원이 미는 사람과 (경선결과가)10% 이상 차이가 났다”며 “(강 의원이)김성태 원내대표에게 번복을 해달라고 요구를 했다. 경선을 하면 후보가 확정이 되고, 최고위는 그것을 의결하는 것 뿐”이라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경선 당선 순간에 후보자가 되어 버리는 것이다. 김성태 원내대표에게 설득을 하라고 얘기를 했지만 마지막에 탈당을 결심한 모양이다”라며 “군수문제로 나가기가 그러니까 다른 이류를 대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