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사이클 올라탄 조선3사...13년 만에 동반흑자

2024-10-31 18:05

HD현대중공업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 1번함 '정조대왕함' 시운전 모습. [사진=HD현대중공업]
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국내 ‘빅3’ 조선사가 13년 만에 연간 동반 흑자에 성공했다. 조선업 호황 속에 무분별한 양적 수주가 아니라 고부가가치 선박 중심으로 선별 수주 전략을 택한 결과다.

3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조선 3사는 올해 3분기 나란히 흑자를 달성하며 올해 총 영업이익이 2조원을 거뜬히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업계 맏형 격인 HD한국조선해양은 3분기 연결기준  매출 6조2458억원, 영업이익 3984억원을 기록하며 6분기 연속 흑자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교하면 매출은 24.6%, 영업이익은 477.4% 증가한 수치다.

특히 자회사 HD현대중공업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하며 실적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HD현대중공업 3분기 매출은 3조6092억원, 영업이익은 2061억원으로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6.5%, 1497.7% 늘어났다.

삼성중공업도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한 1199억원이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흑자는 3285억원으로 2년 연속 영업이익 흑자는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오션은 3분기 매출이 2조7031억원으로 전년보다 41% 확대됐고, 영업이익은 256억원으로 65.5% 줄었다. 환율 하락과 외주비 증가 등 일회성 요인으로 영업이익은 감소했지만 전 분기 96억원 손실 대비 흑자 전환하며 조선사 연간 흑자 대열에 합류했다.

조선 3사 동반 흑자 달성 요인으로는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가 꼽힌다. 현재 국내 조선사들은 고부가가치 선박인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발주 중 80%를 따내는 등 선별 수주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총 169척(해양 1기 포함), 188억4000만 달러어치를 수주하며 연간 목표(135억 달러) 대비 139.5%를 잠정 달성했다.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도 올해 수주액 54억 달러, 73억6000만 달러를 기록해 연간 수주 목표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