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재구성] 광주 폭행 사건에…네티즌 분노 "법보단 인맥, 인맥보단 돈"

2018-05-03 15:06
시비 끝에 7명에게 집단 폭행…"안와골절에 실명 위기"
경찰 미온적 대처에 대한 질타도 이어져

광주광역시에서 30대 남성이 택시 시비에 휘말려 남성 7명으로부터 심한 집단폭행을 당해 실명 위기에 처했다 사진은 지난달 30일 오전 광주 광산구 수완동 한 도로 옆 풀숲에서 가해자들이 피해자를 폭행하는 모습. [연합뉴스]


지난 2일 페이스북에 올라온 안타까운 사연이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A씨는 자신의 남동생이 지난달 30일 집단폭행으로 안와골절을 당했다며 "제 동생을 살릴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밝혔다.

사건은 동생 B씨가 광주 광산구의 한 노래방에서 일행들과 술을 마시던 도중 발생했다. B씨의 일행 중 1명이 "집에 가겠다"며 자리를 나선 뒤, B씨는 건물 바깥쪽에서 들려오는 고성을 듣는다.

상황을 확인하러 나간 B씨는 방금 나간 자신의 일행이 여러 명의 남성에게 구타당하고 있는 모습을 목격했다. B씨 일행이 택시를 잡는 과정에서 이들과 시비가 붙었던 것이다.

이들을 말리기 위해 다가간 B씨가 2명을 제지하자 남자 7명이 한꺼번에 B씨를 구타하기 시작했다. A씨는 "이들이 도로변 건너편 풀숲에 (동생을) 쓰러뜨려 놓고 큰 돌로 머리를 몇 번 내리찍고 죽이겠다며 머리를 잡게 한 후, 나뭇가지를 가지고 와 눈을 찔렀다"고 주장했다.

A씨는 "응급실에서는 '(동생의) 오른쪽 눈에 있는 뼈가 산산조각 나 심각하다. 실명이 될 것 같다'며 가망이 없다고 한다"면서 "(동생의) 온 몸이 멍투성이에 얼굴 모든 부분이 풍선처럼 부풀어 있었다"고 전했다.

A씨를 더욱 화나게 한 것은 경찰의 태도였다. 현장에 있던 가해자 7명 중 구속된 사람은 3명에 불과했다. 사건 직후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영상에서도 경찰은 가해자를 제압하기보다 말리는 것 같은 모습을 보였다.

A씨가 항의하자 경찰은 "폭행 가담 여부에 따라 처리하니 서운해하지 마라. 법이 그렇다"고 답했다. A씨는 가해자 무리가 조직폭력배라는 의혹도 제기했다.

사연이 전해지면서, 가해자를 강력하게 처벌해 달라는 국민청원까지 등장했다. 2일 청와대 게시판에 올라온 해당 청원에 3일 오후 3시 기준으로 12만명 이상이 동의한 상황이다.

네티즌들은 가해자들은 물론 미온적으로 대처한 경찰을 향해서도 분노를 터뜨렸다. 한 페이스북 이용자는 "우리나라는 아직도 법보다 인맥이고 인맥보다 돈"이라고 꼬집었다.

"조폭들 풀려나면 저기 경찰들하고 술 한잔 할 것 같다", "살인, 폭력 등의 문제가 발생했을 때는 법적으로 진압 수준을 높이는 방법이 필요한 것 같다" 등의 반응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