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2막 시작, 꿈 이룰꺼예요'…경복대 유턴 입학 '화제'

2018-05-03 13:28
'유턴 입학생 전년 대비 22% 증가'
'학벌·스펙 보다 실속…취업시장 관건'

일반대 재학생 또는 졸업생들이 원하는 전공을 찾아 경복대에 '유턴 입학' 하는 사례가 매년 늘고 있다. 올해 경복대 유턴 입학 등록 인원은 22명으로, 전년도 18명에 비해 22.2%가 증가했다.[사진=경복대 제공]


"애들보랴 공부하랴 힘들지만 나중에 노인요양원이나 어린이병원에서 봉사하며 보람되게 살수 있다는 생각에 요즘 캠퍼스 생활이 즐겁습니다."

4년제 대학 디자인학과를 졸업하고, 경복대학교 간호학과에 입학한 늦깍이 입학생 박지영(37·여)씨의 눈가에 생기가 돌았다.

박씨는 5살과 7살 아이를 둔 엄마로, 10년간 아동교재 출판사 과장으로 일했다. 하지만 더 늦기 전에 간호사의 꿈을 포기하고 싶지 않아 주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경복대에 입학했다.

일반대 국문학과를 졸업한 경복대 물리치료과 신입생 허은재(26·여)씨는 부모님의 권유와 물리치료사에 대한 꿈을 이루기 위해 유턴 입학을 결심했다.

신씨는 "경복대가 평판도 좋고 현장경험 있는 교수도 많고 실무위주의 교육이라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며 "유턴 입학으로의 선택을 잘한 것 같다"고 전했다.

경복대 간호학과와 유통경영학과에 각각 입학한 이동환(37), 조연정(26·여)씨는 전문직업인이 되고 싶어 주경야독을 결심하고 유턴 입학을 선택했다.

이들처럼 일반대 재학생 또는 졸업생들이 원하는 전공을 찾아 경복대에 '유턴 입학' 하는 사례가 매년 늘고 있다.

올해 경복대 유턴 입학 등록 인원은 22명. 전년도 18명에 비해 22.2%가 증가했다.
 
유턴 입학생들이 선호하는 전공은 간호학과, 물리치료과, 작업치료과 등 간호·보건 전공 분야다.

유아교육과와 항공서비스과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이같은 비결에는 경복대만의 산업체 현장 맞춤형 실무교육이 있다.

대기업과 유망기업 등과 산학협약을 맺고 기업에 맞는 인재를 육성하고, 취업까지 연결시켜 주는 교육이다.

대기업 취업자 수가 매년 두 자리수에 보이는 등 높은 취업률로 나타나는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

경복대 관계자는 "유턴 입학이 늘어난 요인을 취업난이 심화되면서 학벌보다는 자격이나 실력이 점차 취업시장에서 중요하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확고한 목표의식과 의지를 갖고 자신의 꿈을 이루기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