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출판사에 무단침입 기자, 절도 혐의로 입건

2018-04-25 15:43
기자 "태블릿PC 가져갔으나 바로 되돌려 놔"

24일 경찰이 경기도 파주시 문발동의 느릅나무출판사 건물 3층의 인테리어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이 사무실은 느릅나무출판사에 무단침입해 물건을 훔친 혐의로 구속된 피의자가 운영하는 곳이다. [사진=연합뉴스]



인터넷 여론조작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는 블로거 김모씨(필명 드루킹)가 활동한 출판사에 무단 침입해 태블릿PC 등을 가져간 기자가 25일 입건됐다.

경기 파주경찰서는 이날 TV조선 소속 기자 A씨를 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18일 오전 0시께 파주시 문발동 느릅나무 출판사 사무실에서 태블릿PC, USB, 휴대전화 등을 훔쳐간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같은 건물 3층에서 인테리어 업체를 운영하는 B씨와 함께 사무실에 들어갔다. A씨는 B씨의 제안에 따라 들어갔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B씨는 A씨가 먼저 제안했다고 말해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B씨는 이날 사무실 안에서 보안키를 훔쳤다가 이후 2차례 더 느릅나무 출판사 사무실에 무단 침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취재 욕심 때문에 그랬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A씨는 회사에 보고한 뒤 그날 바로 물건을 되돌려 놓았으며 취재에는 이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한편 TV조선은 사과방송을 통해 “저희는 드루킹 사건이 정치적으로 매우 민감한 이슈임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보도 초기부터 신중에 신중을 기해 왔다”라며 “그러나 이런 일이 발생한 데 대해 시청자 여러분께 매우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