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갈등에도…" 중국, 美 국채매입량 6개월래 최대
2018-04-17 07:30
2월 85억달러 늘어난 1조1767억 달러…미국 최대 채권국
중국이 2월 미국 국채를 6개월래 최대치로 매입했다.
16일(현지시각)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중국의 2월 미국 국채 보유량이 1조1767억 달러로, 전달보다 85억 달러가 늘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6개월래 최대치로 매입한 수준이다.
이로써 중국은 미국 최대 채권국의 지위를 그대로 유지했다. 반면 일본의 미국 국채 보유량은 1조600억 달러로 감소해 지난 2011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시장은 미국과 중국간 무역전쟁 그림자가 짙어지는 가운데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액이 늘어난 것에 주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해 폭탄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중국산 수입품에 1500억 달러 상당의 관세를 매기겠다고 밝혀왔다. 이에 중국이 미국의 무역공세에 대한 보복책으로 미국 국채 매입을 줄이거나 중단할 것이란 전망이 계속해서 제기됐다. 만약 중국이 미국 국채 매각에 나선다면 미국 경제에 커다란 타격을 입힐 수 있어서다.
추이톈카이 주미 중국 대사도 미국에 대한 보복 카드로 미국 국채 매도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에 모든 옵션을 살필 수 있다고 앞서 말한 바 있다.
실제로 중국은 앞서 1월엔 미국 국채를 100억 달러어치 팔아치우며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량이 6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진 바 있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전쟁 수단으로 위안화를 점진적으로 평가절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도 블룸버그 통신을 통해 보도된 바 있다.
이러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각)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중국이 위안화를 평가절하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최근 중국 위안화 환율 흐름과는 일치하지 않는 발언이라는 해석이다. 중국의 위안화는 올 들어 3월까지 미국 달러화 대비 3.7% 이상 절상되며 2008년 이후 분기 기준 최대 상승폭을 기록한 바 있다. 미국 재무부도 지난 13일 공개한 반기 환율보고서에서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