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 무역 위축될라···韓 수출기업들 '한숨'
2018-04-17 05:05
中현지 생산기지 이전
프리미엄 제품에 주력하는 등 대책마련 분주
프리미엄 제품에 주력하는 등 대책마련 분주
미국과 중국간 무역전쟁이 심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국내 수출기업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중국에서 완제품을 생산하는 업체 뿐만 아니라 중국에 중간재를 수출하는 부품업체들까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세계 경제 '빅2'의 힘겨루기로 글로벌 교역량이 줄어들 경우 우리나라 무역 전체가 위축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수출 업체들은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앞서 미국은 지난 3일(현지시간) 중국산 산업로봇, 통신장비, 첨단 화학제품, 항공우주, 전기차 등 1300여종에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중국도 같은 규모의 관세를 매긴다고 공언하고 나선 상태다.
◆생산기지 이전·프리미엄 제품 주력 등 대책 검토
중국에서 완성품을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는 국내 업체들은 제품의 생산 중단을 포함한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나섰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넋 놓고 있다가는 어떻게 될지 몰라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이 시급하게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중국 생산을 중단하고 베트남, 멕시코 등에서 생산하는 방안들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근 중국에서 생산하던 LCD(액정표시장치) TV의 생산 중단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양사는 미국 수출 제품의 일부를 저렴한 가격으로 생산하기 위해 중국 현지 생산을 해왔다.
프리미엄 라인 중심의 수출 전략을 강화하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TV 업체 관계자는 "인건비가 상대적으로 비싼 국내나 미국에서 생산한 제품이 가격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대형 TV, 신기술이 적용된 프리미엄 제품 위주로 수출 전략을 짜야할 것"이라고 전했다.
부품업체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자사의 제품이 탑재되는 중국내 완제품의 생산량이 감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부품업체 관계자는 "직접 제재 품목은 없다"면서도 "우리 제품이 세트에 탑재돼 미국으로 수출된다. 때문에 전체 세트 판매가 감소할 수 있어 걱정이 크다"고 전했다.
미국 내 반중국 정서도 중국산 제품의 대미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제 중국 화웨이는 최근 미국 시장 진출을 꾀했지만 반중국 정서를 우려한 미국 이동통신사 AT&T가 화웨이의 스마트폰 판매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화웨이의 스마트폰에는 국내 업체의 MLCC 부품 등이 탑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스플레이업체 관계자는 "완제품에 이어 부품업계까지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여파가 확산될까 걱정"이라며 "부품은 아직까지 규제 대상에 넣는다는 말은 없으나 양국에서 서로의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있을 수 있는 만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산 저가제품, 국내 유입 가능성도 커"
학계에서는 미중 무역 전쟁으로 한국이 희생양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오정근 건국대 특임교수는 "반도체의 경우 중국이 미국과 모종의 타협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미국으로 수입선을 바꾸게 되면서 한국이 입지가 좁아질 수 있다"며 "이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와 기업이 안테나를 세우고 대응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미중 간 관계악화로 중국이 미국에 제품을 수출을 하지 못하게될 경우 그 물량들이 국내에 저가로 들어와 우리 산업 경쟁력을 헤칠 수 있다"며 "중국산 중저가 철강제품과 수입 선박 등이 대표적인 예"라고 분석했다.
임종화 경기대 무역학과 교수는 "우리는 미국과 중국 양쪽에서 무역흑자를 보고 있기 때문에 쉽게 방향성을 정하고 움직일 수 없다"며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은 단순히 경제 문제를 넘어 안보 문제와도 연관되는 만큼 장기적이고 복합적으로 전략을 짜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국에서 완제품을 생산하는 업체 뿐만 아니라 중국에 중간재를 수출하는 부품업체들까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세계 경제 '빅2'의 힘겨루기로 글로벌 교역량이 줄어들 경우 우리나라 무역 전체가 위축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수출 업체들은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앞서 미국은 지난 3일(현지시간) 중국산 산업로봇, 통신장비, 첨단 화학제품, 항공우주, 전기차 등 1300여종에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중국도 같은 규모의 관세를 매긴다고 공언하고 나선 상태다.
◆생산기지 이전·프리미엄 제품 주력 등 대책 검토
중국에서 완성품을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는 국내 업체들은 제품의 생산 중단을 포함한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나섰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넋 놓고 있다가는 어떻게 될지 몰라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이 시급하게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중국 생산을 중단하고 베트남, 멕시코 등에서 생산하는 방안들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리미엄 라인 중심의 수출 전략을 강화하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TV 업체 관계자는 "인건비가 상대적으로 비싼 국내나 미국에서 생산한 제품이 가격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대형 TV, 신기술이 적용된 프리미엄 제품 위주로 수출 전략을 짜야할 것"이라고 전했다.
부품업체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자사의 제품이 탑재되는 중국내 완제품의 생산량이 감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부품업체 관계자는 "직접 제재 품목은 없다"면서도 "우리 제품이 세트에 탑재돼 미국으로 수출된다. 때문에 전체 세트 판매가 감소할 수 있어 걱정이 크다"고 전했다.
미국 내 반중국 정서도 중국산 제품의 대미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제 중국 화웨이는 최근 미국 시장 진출을 꾀했지만 반중국 정서를 우려한 미국 이동통신사 AT&T가 화웨이의 스마트폰 판매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화웨이의 스마트폰에는 국내 업체의 MLCC 부품 등이 탑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스플레이업체 관계자는 "완제품에 이어 부품업계까지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여파가 확산될까 걱정"이라며 "부품은 아직까지 규제 대상에 넣는다는 말은 없으나 양국에서 서로의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있을 수 있는 만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산 저가제품, 국내 유입 가능성도 커"
학계에서는 미중 무역 전쟁으로 한국이 희생양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오정근 건국대 특임교수는 "반도체의 경우 중국이 미국과 모종의 타협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미국으로 수입선을 바꾸게 되면서 한국이 입지가 좁아질 수 있다"며 "이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와 기업이 안테나를 세우고 대응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미중 간 관계악화로 중국이 미국에 제품을 수출을 하지 못하게될 경우 그 물량들이 국내에 저가로 들어와 우리 산업 경쟁력을 헤칠 수 있다"며 "중국산 중저가 철강제품과 수입 선박 등이 대표적인 예"라고 분석했다.
임종화 경기대 무역학과 교수는 "우리는 미국과 중국 양쪽에서 무역흑자를 보고 있기 때문에 쉽게 방향성을 정하고 움직일 수 없다"며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은 단순히 경제 문제를 넘어 안보 문제와도 연관되는 만큼 장기적이고 복합적으로 전략을 짜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