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정치자금' 후원…황창규 KT 회장, 17일 소환
2018-04-16 09:22
3년간 국회의원 후원회에 4억3000만원 불법 후원 지시 혐의
불법 정치자금 후원 혐의를 수사하는 경찰이 오는 17일 황창규 KT 회장을 피의자로 소환 조사한다.
16일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황 회장을 정치자금법 위반 피의자 신분으로 17일 오전 10시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본청으로 불러 조사한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황 회장은 KT 전·현직 임원들이 2014∼2017년 국회의원 90여명의 후원회에 KT 법인자금으로 4억3000여만원을 불법 후원하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KT 전·현직 임원들은 법인카드로 상품권을 구매한 뒤 이를 현금화해 국회의원들에게 '쪼개기' 방식으로 정치자금을 기부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황 회장이 이같은 행위에 어느 수준까지 관여했는지, 지원 목적은 무엇이었는지 등을 중점적으로 확인할 방침이다.
경찰은 KT 측의 기부금이 흘러간 정치권의 위법성 유무도 살펴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황 회장을 조사한 뒤 진술 내용에 따라 추가 소환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