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기계가 있다? 네덜란드 장례엑스포에 등장해 '깜짝'

2018-04-15 20:04
안락사 운동가 필립 니슈케 개발, "죽음 선택은 인간의 기본 권리"

[사진=연합뉴스]



네덜란드에서 '자살기계'가 등장해 논란의 도마에 올랐다.

네덜란드 수도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장례엑스포에 자살기계가 모습을 보여 논란이 일고 있다고 영국 가디언지가 15일 보도했다. 네덜란드는 안락사를 허용하는 몇 안되는 나라 중 하나다.

호주의 안락사 운동가로 알려진 필립 니슈케 박사와 네덜란드의 디자이너, 알렉산더 바닝크가 3D 프린터로 만든 '사르코'가 논란의 주인공으로 버튼만 누르면 죽을 수 있는 기계다.

질소통이 들어있는 석관과 한 세트로 죽고 싶은 사람이 캡슐 안에 들어가 버튼을 누르면 질소가 가득 차 빠르게 정신을 잃고 죽는다. 

니슈케 박사는 "죽기를 원하는 사람에게 죽음을 제공하는 기계"라며 "언제 죽을 것인가를 선택하는 것은 인간의 기본적인 권리라고 믿는다"고 개발의 배경을 설명했다.

엑스포에는 사르코 세트와 가상현실(VR) 헤드셋을 배치해 방문자들이 가상으로 죽음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니슈케 박사는 올해 안에 완전하게 구동하는 사르코 완성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후 사르코의 디자인을 온라인에 공개해 누구든 쉽게 다운로드 해 3D 프린터로 만들 수 있게 할 계획이다.

관람객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고 가디언지는 전했다.

일부 관람객은 "다소 이상하지만 죽음의 과정이 조용하고 또 아름다웠다"고 말했고 반대로 "멍청한 발상으로 나는 구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부정적인 체험 소감을 밝힌 이도 있었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