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견을 개고기농장에 넘기던 동물병원 적발
2018-03-14 00:00
해당 동물병원장 "유기견, 개농장으로 가는 것 전혀 몰랐다"
[사진=케어 제공, 연합뉴스]
전남의 광양의 한 동물병원이 유기견을 '개장수'에게 넘기다가 적발됐다.
13일 광양시와 동물권단체 '케어'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께 광양읍 한 동물병원이 보호하던 유기견 5마리를 개농장에 분양하다가 이를 지켜보던 행인의 신고로 당국에 적발됐다.
광양시 공무원들이 도착했을 때 유기견들은 밧줄에 묶여 동물병원 앞 자동차 화물칸 철창 속으로 옮겨진 상태였다.
케어 대표는 병원장에게 유기견이 개농장으로 분양되는 것을 알았는지, 돈을 받고 거래했는지 등을 캐물었고 병원장은 "개농장으로 가는 것은 전혀 몰랐고 단돈 1원이라도 받고 분양했다면 병원을 바로 그만 두겠다"고 말하며 돈거래를 부인했다.
해당 병원장은 이어 "생후 2개월 어린 강아지를 안락사시키는 것이 마음에 걸렸다. 동물약을 사러 온 고객이 유기견을 키우고 싶다고 해 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케어는 해당 동물병원을 겨냥하며 "병원은 시로부터 운영비를 보조받으면서 유기견을 '개고기'로 팔아 부당이득을 챙기려 한 것으로 의심된다. 수의사 사체처리 위반, 공무원 직무유기 등으로 고발조치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