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불패' 흔들… 강남4구, 양도세 중과 충격에 아파트 거래량 반토막
2018-04-15 10:16
가격 하락 기대에 관망세… 규제 회피 3월 급매물 나온 이후 거래절벽
이달부터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가 시행되면서 서울에서 아파트 거래가 자취를 감춘 모습이다.
15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들어 14일까지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신고 건수 기준 총 2939건, 일평균 209.9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4월 일평균 거래량 257.8건보다 18.6%나 감소한 수치다. 지난달(449.5건)과 비교하면 절반 넘게 줄었다.
하지만 이달부터 양도세 중과가 본격적으로 시행됨에 따라 서울 지역 아파트 거래가 뚝 끊긴 모습이다. 가격 하락을 기대한 주택 수요자들이 일제히 관망세로 돌아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규제를 피하기 위해 3월 거래 신고가 집중적으로 이뤄진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양도세 중과에 적용되지 않도록 최대 60일 걸리던 주택 거래신고를 계약일과 관계없이 3월 말로 앞당긴 것이다.
이달 14일까지 신고된 강남구 아파트 거래량은 총 88건으로 일평균 6.3건 수준에 그쳤다. 지난 3월 25.3건에 달했던 것과 비교해 75%나 급감했다. 작년 4월(16건)보다도 60%가량 줄었다. 서초구의 거래량도 총 76건, 하루 평균 5.4건으로 전월(18건)보다 70%나 줄었다. 송파구와 강동구는 각각 136건, 124건으로 이전보다 크게 꺾였다.
최근 강북 지역 아파트값 상승을 주도한 마포·용산·성동구의 거래량도 줄었다.
이달 마포구의 거래량은 91건(일평균 6.5건)으로 작년 4월보다 43.6%, 지난 3월에 비해서는 62.1% 감소했다. 용산구는 3.1건으로 작년보다 52.2% 줄었고, 성동구는 5.6건으로 36.9% 감소했다.
노원구의 거래량은 267건, 일평균 19.1건으로 작년 4월 대비 26.5%, 올해 3월 대비 55.3% 줄었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양도세 중과 시행 이후 일단 매도·매수자의 눈치보기 장세가 이어지면서 거래 공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일반 매물의 가격이 떨어지는 등 힘의 균형이 무너져야 거래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