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정치권, ‘김기식 원장 외유성 출장 공방’ 점입가경…폭로전으로 치닫나

2018-04-11 15:36
제윤경 원내대변인 "한국당 스스로 되돌아봐야…다른 사례도 갖고 있어"

제윤경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사진=연합뉴스]

 

김기식 금감원장의 19대 국회시절 외유성 출장 의혹으로 촉발된 여야 정치권의 공방이 폭로전 양상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11일 제윤경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국회 정론관에서 구두논평을 통해 “김기식 흠집내기에 가장 앞장서고 있는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역시 지난 2015년 두 차례에 걸쳐 한국 공항 공사를 통한 나홀로 출장과 보좌진 대동 출장이 있었다”고 밝혔다.

제 대변인은 “한국당의 김기식 금감원장을 향한 비난에 대해 과연 한국당 스스로 되돌아볼 점은 없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김 원내대표의 두 번의 출장은 출장 국가만 같은 것이 아니라 국제 민간 항공 기관 방문과 스미소니언 방문이라는 출장 주요 일정까지 완벽히 동일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기식 금감원장에 대한 비난의 기준으로 보자면 최소한 김 원내대표야말로 피감기관을 통한 해외출장이었고 갑질의 최정점에 있었다는 비판을 피할 길이 없다”며 “더욱이 김기식 금감원장의 허물을 방패삼아 산적한 4월 임시국회 전체를 공전시키는 행위가 제1야당 원내대표로의 적절한 처신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날 제 대변인은 논평 말미에 “민주당은 수준 낮은 폭로전 형태의 비난으로 국회 전체를 마비시키는 한국당의 태도가 국민에게 어떻게 비춰질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며 폭로전의의 확대를 경계했다.

하지만 이를 여야 정치권의 내로남불식 폭로전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제 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 직후 기자들과 만나 폭로전으로 흐를 경우 대응책을 묻는 질문에 “그래서 (국회의원들을 대상으로)전수조사를 하자는 것”이라며 “김 원내대표는 대표이기 때문에 사례를 공개한 것이다. 이미 (한국당내)다른 사례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김 원내대표를 겨냥해 반박에 나선만큼 한국당에서도 민주당 내 다른 사례들을 찾아 재반격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정치권의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