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다혜씨가 음주운전 혐의로 입건된 것에 대해 "현직 당대표부터 더불어민주당 출신 대통령의 딸까지 음주 범죄를 저질렀으니, 민주당과 음주운전은 뗄 수 없는 연관검색어가 됐다"고 비판했다.

신주호 상근부대변인은 6일 논평을 내고 "현직 당대표가 음주운전 전과자이니 민주당은 음주운전 정도는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인가"라며 "민주당 내 도덕적 해이가 만연하게 퍼져 있는 건 아닌지 국민들은 의구심을 가지고 계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2018년 문 전 대통령이 '음주운전 사고는 실수가 아니라 살인 행위'라고 한 것을 언급하고 "아버지의 말처럼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살인 행위이자 타인의 삶을 송두리째 무너뜨리는 행위를 한 것"이라며 강력한 처벌을 촉구했다.

이어 "일전에 문다혜씨는 아버지가 받는 숱한 의혹에 대해 '이쯤 가면 막 하자는 건가. 더 이상은 참지 않겠다'는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며 "참지 않겠다더니 기어코 보인 모습이 음주 범죄란 말인가. 술 먹고 운전하며 세상을 향해 응축된 불만을 표출한 것인가"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과거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문 전 대통령의 언급처럼 사실상 살인범죄인 음주운전 전과가 존재한다"며 "그래서인지 이번 사건에는 어색한 침묵을 지키며 아무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조금의 꼬투리라도 있으면 과격한 막말 논평을 내놓던 평소의 민주당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라고 꼬집었다.

신 부대변인은 "민주당이 음주운전을 옹호하는 것이 아니라면 이번 사건에 대한 명확한 입장 표명이 있어야 할 것"이라며 "이번에도 침묵하며 유야무야 넘어가려 든다면 큰 오산"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다혜씨의 음주운전 적발과 관련해 아직까지 공식 입장을 내지 않은 상태다. 다만 박찬대 원내대표는 이날 국정감사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당의 입장으로 다른 게 있을 수 있겠나"라며 "특별히 다른 내용은 없다. 음주운전은 해선 안 되는 일"이라고 짧게 답했다.

서울 용산경찰서에 따르면 다혜씨는 5일 오전 2시 51분경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해밀톤호텔 앞에서 운전하던 중 차선을 변경하다 뒤따라오던 택시와 부딪혔다. 경찰 음주 측정 결과 다혜씨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0.14%로 면허 취소(0.08% 이상) 수준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