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기존 금융권, 핀테크기업에 손 내밀어 시너지 내야"
2018-04-11 10:29
금융당국과 금융기관, 핀테크기업이 한 자리에 모여 핀테크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금융당국은 금융기관과 핀테크기업을 잇는 징검다리 역할을 해 ‘혁신’의 싹을 틔우겠다는 포부다.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11일 ‘핀테크 혁신 활성화 방안’ 릴레이 간담회에서 “기존 금융기관은 핀테크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상생의 길을 찾을 수 있다”며 금융권이 핀테크기업에 먼저 손 내밀어 줄 것을 당부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은행․보험․금투 등 각 업권별 금융회사와 핀테크 기업이 참여했다.
김 부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핀테크기업들이 제공하는 금융서비스의 확산은 금융산업의 경쟁을 격화시키고 기존 금융권의 수익기반을 흔들고 있다”며 “모바일 간편결제‧송금, P2P대출 등의 서비스는 전통적인 은행의 역할을 대체하고 있으며, 로보어드바이저, 크라우드 펀딩 등도 기존 증권사, 자산운용사의 서비스와 경쟁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맥킨지는 2025년 기존 소비자금융 부문 이익의 60%까지 핀테크에 의해 감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로 인해 핀테크기업은 규제와 같은 제도적 장애뿐만 아니라 금융회사와의 협력에 어려움이 많다고 호소하고 있다.
김 부위원장은 “핀테크 혁신 활성화는 기존 금융권에 한층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며 기존 금융권에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기술을 활용해 기존 서비스를 고도화함으로써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고 소비자 혜택도 늘릴 수 있다는 것이다. 또 핀테크기업의 파트너이자 투자자로서 활동함으로써, 핀테크기업의 성과를 공유하고 자체 서비스를 신속하게 개선할 수 있다.
김 부위원장은 “(기존 금융기관은) 핀테크기업과 경쟁하면서도 서로 협력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영역에서는 핀테크기업에 먼저 손을 내밀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부는 우리 경제의 혁신성장을 이끌 열쇠로 핀테크 활성화를 혁신성장 선도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를 체계적이고 종합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액션플랜으로서 금융 테스트베드 활성화, 규제 개선 및 제도적 인프라 구축 등을 골자로 한 ‘핀테크 혁신 활성화방안’을 지난 3월 발표했다.
금융위는 이에 대한 후속조치로 금융산업 간 핀테크 정책 조율과 대외 소통창구 역할을 수행토록 송준상 금융위원회 상임위원을 CFO(Chief Fintech Officer)로 지정했다. 금융당국-핀테크지원센터-핀테크산업협회간 라운드테이블을 마련해 소통을 정례화하고 업권별로 분산된 핀테크 정책을 총괄‧조정, 대외적 소통창구를 일원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CFO 주관 하에 상대적으로 금융 인프라가 부족한 동남아지역 금융당국과 MOU체결을 확대해 핀테크 국제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