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탐구.1]편치않은 마음, 불안과 미안

2018-04-10 09:10

[에드바르트 뭉크의 '우울(Melancholy)']



미안과 불안은 둘 다 편치않은 마음이지만
그 감정의 깊이는 크게 다르다.

불안(不安)은 마음의 안정을 파고드는 빈 곳을 느끼는 마음이다.
마음의 안정감이 사라지면서
자기나 타자나 대상이나 상황에 대한 믿음이 사라진 상태다.
마음은 곤두서있고 의식은 보초근무를 선다.
평안보다 약하고 부박한 정신이다.

미안(未安)은 타인에 대한
어떤 불공평이나 불균형을 의식하는 마음이다.
불공평과 불균형이 자신에게서 비롯되었음을
문제삼는 마음이다. 자기의 과분한 평안과 안정감을
덜어내는 마음이 미안이란 감정이다.
스스로가 덜 편안해짐을 택함으로써
이미 덜 편안한 누군가에게 형평을 맞추는 마음이다.
일종의 자발적 자해가 우리 안에서 절로 일어날 수 있다는 것.
그래서 미안함은 깊이있는 감정이며
신(神)의 움츠림같은 것이다.

빈섬 이상국 아주T&P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