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목동병원 “감염관리 강화…신생아중환자실 1인실로 개편”

2018-04-09 13:30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 신생아중환자실 [사진=연합뉴스]
 

신생아 연쇄사망 사고를 일으킨 이대목동병원이 감염관리를 전담할 ‘환자안전부’를 신설하고, 모든 신생아중환자실을 1인실로 만든다.

이대목동병원을 운영하는 이화여대의료원은 9일 유족 사과와 함께 이런 내용을 담은 종합 개선 대책을 발표했다. 지난 6일 경찰 수사가 마무리된 데 따른 후속 조처다.

종합 개선대책을 보면 환자안전 진료가 정상화될 때까지 사고가 일어난 신생아중환자실을 폐쇄한다. 신생아중환자실을 비롯해 병원 모든 영역의 환자안전과 감염관리 기능을 재정비한 뒤 진료를 다시 시작할 예정이다.

환자안전 시설은 강화한다. 올 한해 50억원을 들여 신생아 전담 의사·간호사 확충과 신생아중환자실·항암조제실·총정맥영양(TPN) 무균조제실 등의 시설 개선에 나선다. 신생아중환자실은 전 병실을 1인실로 만든다.

조직개편도 추진한다. 환자안전 사고 예방과 감염관리 등을 전담할 ‘환자안전부’를 새로 만들고, 산하 조직으로 감염관리실과 QPS(질향상·환자안전)센터, 고객지원센터를 운영한다. 환자안전부는 의료원장이 총괄 책임을 맡는다.

다음 달부터는 ‘이화스크랜튼 감염교육·연구센터’를 운영한다. 센터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감염예방 교육을 하고, 관련 감시에도 나선다. 이를 위해 10년간 매년 10억원을 투입한다.

아울러 기금 10억원을 조성해 환자안전문화 정착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을 벌인다. 병원에 따르면 이화의료원 발전후원회와 의대 동문을 통해 지금까지 3억원 이상이 모였다.

문병인 이대의료원장은 “유족과 국민 여러분께 너무 큰 상처와 심려를 끼쳐 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면서 “이번 사고를 대대적인 혁신 계기로 삼아 시설 개선은 물론 진료체계를 전면 개편해 환자가 가장 안전하게 진료받을 수 있는 병원으로 환골탈태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6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해 12월 신생아 4명이 잇따라 숨진 이대목동병원 신생아중환자실 사고에 대한 최종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경찰에 따르면 사고 원인은 주사제 오염에 의한 시트로박터 프룬디균 감염이었다. 또한 이대목동병원은 개원한 1993년부터 지금까지 감염관리 지침을 어기고 신생아에게 주사제를 나눠 맞혀온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