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목동병원, 상급종합병원 재진입에 촉각…커져가는 의료손실에 신청 가닥

2020-06-30 05:00
선도 의료기관 이미지 퇴색하며 중증환자 덜 찾아
2019년도 의료손실 838억원…전년比 약 58% 늘어

이대목동병원 전경 [사진=이화의료원 제공]


보건복지부가 제4기 상급종합병원(2021∼2023년) 지정 기준을 확정한 가운데 지난 2018년 상급종합병원 지위를 상실한 이대목동병원이 재진입할 수 있을지 의료계의 관심이 쏠린다.

29일 의료계에 따르면 복지부가 상급종합병원 지정을 위한 중증환자 진료 비율을 기존 21%에서 30%로 상향 조정하며 이대목동 병원 등 재진입을 노리는 종합병원에 비상이 걸렸다.

상급종합병원은 암이나 중증질환 등 난도가 높은 의료행위를 전문적으로 할 수 있도록 지정 기준을 충족한 최고등급의 의료기관을 말한다. 때문에 긍정적 이미지로 자연스레 환자가 몰리게 된다.

이는 병원과의 수익과도 연결된다. 상급종합병원은 건강보험 수가를 다른 병원보다 높게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자세히 살펴보면 병원 종별 가산율을 차등 적용받아 건강보험 수가를 30% 높게 받을 수 있다. 동네의원은 15%, 병원은 20%, 종합병원은 25%에 그친다. 

하지만 이대목동병원은 상급종합병원 지위 상실로 선도 의료기관이란 이미지를 잃으면서 중증환자들이 과거에 비해 찾는 빈도가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복지부는 2017년 이대목동병원에서 발생한 신생아 사망과 관련해 제 3기 상급종합병원 재지정을 보류했고, 이듬해 병원 측은 신청을 자진 철회했다.

실제로 이화의료원 의료이익은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2019년도 이화의료원 예결산공고에 따르면 2019년도 의료손실은 전년 대비 약 58% 늘어난 마이너스 838억원을 기록했다. 2018년도 의료손실은 530억원을 기록했다.

이화의료원은 부속병원의 손실이 눈덩이처럼 늘면서 이대목동병원의 상급종합병원 재진입을 지난해부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밝혀왔다. 지난해 10월 개원 26주년 기념식에서 한종인 이대목동병원 당시 병원장은 중증종합병원(상급종합병원) 재지정 목표를 천명했다.

이날 이화의료원도 복지부에 상급종합병원 신청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화의료원 관계자는 “상급종합병원 재지정 접수를 할 것”이며 “추후 세부적인 계획이 나오면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