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민병두와 정책연대…“학교아파트 지어 신혼부부에 공급"

2018-04-08 16:23

6·13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예비후보가 8일 국회 정론관에서 서울시 신혼부부 주택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경선 후보인 박영선 의원은 8일 서민과 청년, 신혼부부가 도심에 사는 서울을 위한 주거 정책으로 서울 시내 학교 부지에 아파트를 지어 해당 학교 학부모들에게 우선권을 주는 정책을 발표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 시내에 있는 초·중등학교 중 폐교 위기에 몰린 학교나 40년이 넘어서 안전 등급에 문제가 있어 재건축이 필요한 학교가 대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현재 서울시내 40년 이상 된 낡은 학교의 건물 동수는 총 1081동이며 이 중 약 251개의 노후 학교를 대상으로 신혼부부 주택을 공급하겠다”라며 “학교와 아파트 입구를 다르게 하면 학습권 침해 요소를 줄일 수 있고, 학교 공동체가 형성돼 교육과 주거 모두 쾌적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학교아파트 1층에는 국공립어린이집과 유치원을 짓고, 학교와 아파트 사이 층에 공부방을 만들면 일하는 부모들이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이 공개한 조감도에 따르면 학교 1층은 다목적 시설이나 국공립 어린이집·유치원으로 하고, 2층~5층은 교육시설(학교), 6층은 공부방, 7층 이상은 공동주택(아파트)으로 짓겠다는 것이다. 

또 청년들을 위해서는 '전통시장 아파트'를 짓겠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서울 시내 5000㎡ 이하 중소규모의 시장이 약 188개인데, 이곳에 용적률 300%로 해서 청년 주택을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재래시장 위에 4~5층을 올려서 주택을 만들면, 시장도 살고 청년들의 삶도 편리해질 것”이라며 “레고식 조립을 하는 모듈러 주택을 이용하면 상인 반발도 없고, 건축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모듈러(Modular) 주택은 기본 골조와 전기 배선, 온돌, 현관문, 욕실 등 집의 70~80%를 공장에서 미리 만들고 주택이 들어설 부지에서는 ‘레고 블록’을 맞추듯 조립만 하는 방식으로 짓는 주택을 말한다.

한편 이 같은 정책은 앞서 민병두 의원이 서울시장 예비후보로서 발표했던 것이다. 하지만 민 의원은 지난달 성추행 의혹이 불거지자 서울시장 출마 포기는 물론 의원직 사퇴까지 한 상황이다.

박 의원은 “민 의원이 발표한 주거 정책 중 저와 시정 목표가 같은 공약을 채택했다”라면서 “일종의 정책연대다. 앞으로도 민 의원 정책 중 서울에 필요한 정책을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