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찬반에 따라 현대차 계열사 주가 달라진다

2018-04-06 16:51

미국계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 분할·합병안 찬반에 따라 현대차 계열사 주가가 달라진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6일 보고서에서 “엘리엇이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 분할·합병안에 찬성한다면, 존속 현대모비스의 주주환원 정책은 분할 전보다 약화할 것”이라며 “합병 현대글로비스는 기존 대비 재무와 현금 흐름이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대글로비스는 현대모비스 분할 법인과 합병하면 세전 이익률이 기존 5.4%에서 7.7%로 상승하고 부채비율은 105%에서 73%로 하락한다”며 “기존 현대글로비스 현금배당 성향이 다른 계열사보다 낮아 배당성향 제고 여력도 크다”고 전했다.

엘리엇이 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 분할·합병안에 반대한다면, 현대모비스 투자 매력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엘리엇이 합병에 반대하면 주주권 행사를 위해 현대모비스 지분을 추가로 인수해야 한다”며 “(결국) 주주권 프리미엄이 높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엘리엇은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반대한 ‘미국계 펀드’다. 엘리엇은 지난 4일 1조원 규모의 현대차그룹 계열사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며 주주 이익을 위한 추가 조치를 촉구했다.

금융투자업계는 엘리엇의 의도에 대해 배당 확대나 자사주 소각을 요구하는 것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엘리엇이 이를 관철할 지분은 없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상법은 지분율에 따라 요구할 수 있는 사안을 명시하고 있다. 엘리엇 측이 가진 현대모비스 지분은 2%대에 불과하다”며 “의도는 뻔하다. (지배구조 개편을) 방해하지 않을 테니 주가를 올릴 대책을 내놓으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