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한 마디에...​원·달러 환율 1070원선 바짝

2018-04-06 16:15

 

[AP=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10원 가까이 상승하며 1070원대에 바짝 다가섰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위기감이 커지면서 위험자산회피 심리가 커진 탓이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9.9원 오른 1069.6원으로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4.1원 오른 1063.8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최근 미국과 중국의 물밑 협상으로 무역전쟁 분위기가 누그러지며 원·달러 환율은 연저점을 연일 경신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 긴장감이 다시 커지며 방향을 위로 틀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은 미국의 지적 재산권을 불공정하게 취득하기 위한 관행을 되풀이하고 있다"며 1000억 달러어치의 중국 수입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고려하라고 미국 무역대표부(USTR)에 지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발언에 원·달러 환율은 장초반 상승 출발했다. 심리적으로는 미국 고용지표에 대한 경계감도 작용했다. 현지시각으로 이날 발표되는 미국 고용지표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며 달러인덱스는 소폭 상승했다.

미국 무역수지 적자폭이 2008년 10월 이후 최고로 나오며 미국 보호무역주의 의지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시장에 퍼졌다.

장 중 수출업체의 달러 매도(네고) 물량이 출회되며 환율 상승이 제한됐다. 하지만 정오쯤에는 위안화를 필두로 아시아통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원화도 이에 동조했다. 이로 인해 원·달러 환율은 오름폭을 확대했다.

여기에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투자자들이 2359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환율 상승에 일조했다. 장 마감 직전엔 1069.9원까지 치솟았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7.94포인트(0.33%) 내린 2429.58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