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安과 과거 얽매이지 않아”

2018-04-03 10:54
2일 간담회서 “安과 다른 곳에 서있다”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 광역단체장 면접에서 우상호 의원과 박원순 서울시장, 박영선 의원(왼쪽부터)이 손을 잡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박원순 서울시장이 오는 4일 서울시장 출마 선언을 예고한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과의 ‘양보론’에 대해 “지금은 서로가 다른 곳에 서 있다”며 선을 그었다.

박 시장은 지난 2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지난 서울시장 선거 당시에는 안 위원장과 이명박 정부의 독선에 맞서는 민주개혁진영의 동지로서 함께 했던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세월이 흐르면서 당적도 달라지고 가는 방향도 달라졌다”며 “지금 민주당 후보로서 경선을 치르는 단계에서 시민들이 양보론을 이야기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박 시장은 안 위원장이 서울시장 선거 후보를 양보하면서 미래를 약속한 것은 없느냐는 질문에 “당시에는 그런 걸 생각할 여유나 정치력이 없었다”며 “그 이후에 서로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그땐 그런 얘기를 할 단계가 전혀 아니었다”고 답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이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경선에서 결선투표를 도입하기로 한 것에 대해 “당이 결정했으니 저는 따른다”며 “아직 선거가 두 달이나 남았다. 최근 미투운동이 남북관계 변화 등을 보면 언제 어떤 일이 벌어져 판이 바뀔지 모르는 상황이다. 성공적인 경선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4년 선거캠프 내부에서 자원봉사자 성희롱 문제가 있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진상조사위원회를 만들겠다고 약속한 박 시장은 “이번에 꾸려지는 캠프는 모든 자원봉사자를 포함해 그와 같은 일이 없도록 교육을 할 예정”이라며 “캠프 책임자 바로 밑에 성희롱 예방위원회같은 것을 만들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간담회가 열린 날 오전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광역단체장 면접을 본 박 시장은 “면접에서 반성하거나 잘못했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뭐냐는 질문을 받았다. 지금도 ‘이렇게 했을텐데’하고 후회하는 게 많다”며 “누구라도 처음 시장을 하면 ‘이렇게 할 걸’하고 깨닫는 데 4년이 걸릴 거다. 나는 시행착오와 어려움을 파악했기 때문에 그런 게 없다”며 3선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