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철도노조 파업에 '심각한 교통차질' 예고..마크롱 노동개혁 험로
2018-04-02 16:32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약속한 노동개혁이 프랑스 노동조합의 격렬한 반발에 부딪히고 있다. 이번 주 프랑스 철도 노조의 대규모 파업 선언으로 교통에 심각한 차질이 예고된 가운데 노동계와 프랑스 정부의 힘겨루기가 격화되고 있다.
AFP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 국영철도회사(SNCF)의 기관사를 비롯한 직원들은 정부의 노동개혁을 저지하기 위해 2일 밤(현지시간)부터 대규모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3일부터는 쓰레기 수거 업체, 전기·에너지 업체, 프랑스 국영 항공사 에어프랑스의 직원들도 파업에 동참할 계획이다. 에어프랑스의 승무원과 지상직원들 역시 4월 10~11일에 2차 파업을 예고했다.
철도 노조는 마크롱 정부가 SNCF의 운영 손실 및 부채 감축을 위해 평생 고용, 매년 자동 연봉 인상, 조기 퇴직을 보장하는 혜택을 거두기로 하는 등의 개혁 조치를 결사 저지한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조치는 프랑스 정부가 SNCF를 민영화하기 위한 첫 단계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프랑스 정부의 입장은 강경하다. 엘리자베스 본 교통부 장관은 지난 1일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노조의 파업은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가장 뜨거운 쟁점은 기업들의 고용과 해고가 쉽도록 프랑스의 엄격한 노동법을 개정하는 내용이다.
현재까지 마크롱 대통령은 오랫동안 노동자들의 편에 섰던 사회당이 대선과 총선에서 연달아 참패하면서 존폐 위기에 몰린 것은 노동개혁에 대한 시민들의 열망이 큰 것이라고 판단하면서 자신이 약속한 노동개혁을 강행한다는 방침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