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선동, 서울 마지막 한옥마을로...건물은 5층까지

2018-03-29 09:48
구역따라 1~5층까지 제한...프랜차이즈 입점도 안 돼

서울 종로구 익선동 165번지 일대 ‘익선 지구단위계획 결정안’ 위치도.[이미지=서울시 제공]


종로구 익선동이 서울의 마지막 한옥마을로 지정돼 5층이 넘는 건물과 프랜차이즈 업체가 들어올 수 없게 된다.

서울시는 지난 28일 제4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익선 지구단위계획 결정안’을 통과시켰다고 29일 밝혔다.

종로구 익선동 165번지 일대 3만1121㎡ 규모의 이 일대에는 5층 높이 이상의 건물이 들어올 수 없게 된다. 한옥보전 구역은 1층 이하의 한옥만 들어올 수 있고, 일반관리 구역은 2층 이하의 건물이 들어서야 한다. 한옥마을 주변부에 위치한 돈화문로와 태화관길에는 5층 이하의 건물만 지을 수 있다.

또 임대료 상승으로 기존 상인들이 내쫓기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을 막기 위해 프랜차이즈 업종의 입점도 제한된다. 전통문화 관련 용품을 팔거나 한옥 체험시설을 운영하는 건물에 대해서는 건폐율을 완화하는 계획도 포함됐다.

이 밖에도 시는 한옥 보전 구역의 경우 최대 1억8000만원까지 수선 비용을 지원하고, 한옥이 붙어있는 모습을 유지하기 위해 공동개발 대신 필지 단위 개발을 유도하는 등 도심 내 한옥지역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계획이다.

1920년대 국내 최초의 근대적 디벨로퍼로 불리는 정세권 선생이 지금의 북촌 가회동과 삼청동 일대의 땅을 사들여 조선인들에게 한옥을 공급하면서 시작된 익선동 한옥마을은 현재도 그가 지은 한옥 100여가구가 남아있다.

한편 이날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는 성북구 성북동 285번지 일대에 미술관을 짓는 안건도 통과됐다. 사찰이 있었던 이 부지는 2011년 납골당 조성이 추진되다가 주민들의 반대로 무산된 뒤 방치됐다.

서울지하철 4·6호선 삼각지역 앞 용산구 문배동 11-22번지 ‘문배업무지구 특별계획구역 4-2’에는 20층 높이의 업무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서울 성북구 성북동 285번지 일대에 들어서는 미술관 조감도.[이미지=서울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