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주부'서 라면시장 뒤흔든 여성 CEO로…김정수 삼양 부회장, '불닭'으로 전세계 홀렸다
2024-04-22 18:39
WSJ "김정수 부회장, 라면 시장 뒤흔든 여성"
김 부회장, 가정주부서 1998년 삼양식품 입사
불닭집서 붐비는 인파에 불닭볶음면 개발 시작
김 부회장, 가정주부서 1998년 삼양식품 입사
불닭집서 붐비는 인파에 불닭볶음면 개발 시작
"500억 달러(약 66조원) 규모의 라면 시장을 뒤흔든 여성"
미국 매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올해 초 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옛 삼양식품그룹) 대표이사 부회장을 이 같이 표현했다. 최근 미국 정상급 여성 래퍼 카디 비를 비롯해 틱톡에서 까르보불닭볶음면(까르보불닭) 영상이 인기를 끌자 외신은 불닭볶음면 시리즈 탄생을 주도한 김 부회장을 주목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까르보불닭은 미국 월마트·아마존을 포함해 대부분 소매점에서 판매 중이나 입소문을 타면서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래퍼 중 한 명인 카디비는 차로 30분을 운전하고 나서야 까르보불닭을 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1억7000만명이다.
까르보불닭 열풍에 외신은 불닭 수출 신화를 쓴 김 부회장을 조명했다. 1964년생인 김 부회장은 전중윤 삼양식품 창업주 며느리이자 오너가 2세 전인장 전 회장 배우자다. 서울예고와 이화여대 사회사업학과를 나온 김 부회장은 결혼 후 평범한 가정주부이자 아이들 엄마였다. 하지만 삼양식품이 IMF 외환위기 때 부도를 맞자 1998년 삼양식품에 입사해 남편 전 전 회장을 돕기 시작했다.
삼양식품을 식품수출기업으로 탈바꿈한 불닭볶음면은 김 부회장이 2010년 당시 고등학생 딸과 산책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서울 명동 불닭집 앞에 사람이 붐비는 걸 본 김 부회장은 곧바로 근처 슈퍼마켓으로 가 모든 매운 소스와 조미료를 3개씩 사 연구소와 마케팅팀으로 보냈다.
김 부회장은 LA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때도 라면만 생각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든 생각은 '이것을 제품으로 개발하면 어떨까'였다"고 말했다. 최적의 맛을 찾는 데는 몇 달이 걸렸다. 식품개발팀은 개발에 닭 1200마리와 소스 2t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