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교부 "대북제재 이행 계속, 시진핑 북한 방문 가능성도"

2018-03-29 08:17
루캉 대변인 28일 정례브리핑 "북·중관계와 비핵화 모두 중시"
시 주석 김 위원장 초청 수락 "고위층 상호 방문은 전통"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28일 정례브리핑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중국 외교부]



중국 외교부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방중이 북·중관계에 있어 큰 의미가 있음을 강조하는 동시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대북제재는 계속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 주석이 김 위원장의 북한 방문 초청을 수락했다면서도 구체적인 시기는 언급하지 않았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8일 정례브리핑에서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의 만남이 안보리 대북제재 이행에 영향을 줄 수 있냐는 질문에 "중국은 계속 북·중 우호협력 관계 발전을 중시해왔고 또, 한반도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안정을 수호하고 대화와 협상으로 해결하자는 입장을 고수해왔다"면서 "한반도 문제에 있어 적극적이고 건설적인 역할을 하자는 원칙도 있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은 자신의 국제적 의무를 다할 것"이라며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대북제재 이행을 계속할 뜻을 시사했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에서 시 주석이 김 위원장의 북한 방문 초청을 수락했다고 보도한 것에 대해서는 "중국과 북한의 고위층 인사의 상호 방문은 전통"이라며 "고위층 인사의 교류가 지금까지 북·중관계 발전을 이끌어왔다"고 사실임을 인정했다.

루 대변인은 "회담 중 시 주석이 새로운 정세 속에서 김 위원장과 상호방문, 상호 특사파견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자주 연락하자고 말했다"면서 "중국은 세계 발전 추세와 북·중관계의 큰 틀에서 고위층 교류와 전략적 소통을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중국 측 입장에서 방북 요청 수락 내용이 빠진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관련 내용을 보지 못했다는데 이는 중국 측 발표문을 꼼꼼하게 살피지 않은 것 뿐"이라고 반박했다. 구체적인 시기에 대해서는 "중국과 북한 측이 발표문을 살펴보면 명확하게 나와 있다"며 언급하지 않았다. 

시 주석과 김 위원장의 만남의 의미를 높게 평가했다. 루 대변인은 "이번 회담을 통해 중국과 북한이 북·중관계를 매우 중시하고 있음을 확인했다"면서 "고위층 교류를 중심으로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고 협력을 확대해 적극적으로 북·중관계의 평화발전을 이루고 역내 평화·안정에 새로운 힘을 보태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국제, 한반도 정세에 대해 심도있는 의견을 나눴다. 시 주석은 중국의 기존 입장을 재차 밝히고 중국의 한반도에서의 건설적 역할을 강조했다"며 "중국이 제시한 '쌍궤병진'(북한 비핵화와 북·미 평화협정 체결)과 유관국의 유용한 의견을 결합해 함께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안정, 역내·세계의 장기적 안정을 위해 노력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