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민주당, 지방선거 결선투표 왜 두려워하나"

2018-03-28 18:32

'6·13 지방선거' 서울시장 도전에 나선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8일 국회 정론관에서 '반값' 공공산후조리원·공공난임센터 설치 등을 골자로 하는 출산지원 정책을 공약으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는 28일 민주당이 결선투표 도입 불가 방침을 밝힌 것과 관련해 "대통령이 발의하는 개헌안에 결선투표제가 들어가 있는데, 왜 우리 당은 이런 작은 선거에서조차 결선투표를 두려워하는 거냐"고 반문했다.

우 예비후보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칠드런 퍼스트(Children First)' 정책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자신이 요구한 결선투표 도입에 대해 "결선투표가 채택되지 않더라도 승복하겠다. 논란은 조속히 정리하는 게 바람직하다. 후보자들끼리 서로 유불리를 놓고 다투는 모양새가 되는 것은 좋지 않다"면서도 당의 입장에 대해 반박했다.
 
우 예비후보는 당 지도부의 결정에 대해 "지금의 상황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 당이 어떤 제도를 설계하고 적용해가는 과정이 너무 자의적이라 석연치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린 2017년도 대선에서도 결선투표를 도입했다. 더 큰 선거에서도 잘 운영됐던 제도인데, 왜 훨씬 작은 선거에서 이렇게 부작용을 우려한다는 것인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우 예비후보는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와 함께 꾸준히 결선투표제 도입을 주장해왔다. 현역의원에게는 득표의 10%를 감산하는 상황에서 결선투표 도입이 무산되면 사실상 '박원순 전략공천'이라는 이유에서다.

우 의원은 전날(27일) 당에서 결선투표 도입 방식을 논의하는 과정을 두고 비판하기도 했다. 우 의원은 당 지도부와 광역단체장 공천관리위 경험으로 비춰볼 때 공천관리위원회 소관인데 바로 최고위원회에서 논의된 점, 서류심사가 이날 진행되는데 벌써 결선투표 불가 방침으로 가닥이 잡힌 점 등을 부당하다고 보고 있다.

우 의원은 "아직 최고위 의결이 난 것도 아니다. 아직 결정도 난 것도 아닌데 당에서 누가 이 문제(결선 투표 불가)를 흘리고 있는지 모르겠다. 이런 식으로 진행한 유례가 없다. 일종의 언론플레이로 밖에 볼 수 없다. 누가 이 문제와 관련해 당에서 답을 주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박 시장이 사실상 결선투표와 관련해 부정적인 입장을 낸 것과 관련해서도 "박원순 시장이 결선투표를 무엇 때문에 안 받는지 이해를 못하겠다. 답변도 없으시다. 무쟁점 전략이 선거에 유용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서울 시민들은 핵심쟁점에 대해 명확하게 대답하지 않는 시장의 모습에 실망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최고위에서 결선투표 도입을 두고 다시 한번 논의하기로 했지만 추미애 민주당 대표가 건강상 이유로 회의에 불참해 30일에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