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관 1년 맞은 '창작발전소' 의정부영상미디어센터

2018-03-29 01:00
'영상미디어교육·동아리지원·영화상영·장비대여 운영…1만7000여명 이용'
'이용객 절반 청장년·노년층…평생교육 기능도 수행'

경기 의정부시는 신한대학교 도서관 1층에 '의정부영상미디어센터'를 준공하고, 지난해 4월 개관식을 열었다. 안병용 의정부시장(사진 왼쪽 7번째) 등 주요 내빈이 테이프커팅을 하고 있다.[사진=의정부시 제공]


지난해 4월 경기 의정부에 문을 연 영상미디어센터가 개관 1주년을 맞았다.

신한대학교 도서관 1층에 들어선 '의정부영상미디어센터(이하 센터)'는 시민들의 영상미디어매체 활용도 제고를 표방하고, 영상미디어 교육, 동아리 지원, 영화 상영, 장비시설을 운영했다.

시민 중심의 영상미디어 분야의 핵심시설인 센터의 1년을 돌아보고 성과와 숙제를 짚어본다.

▲경기도 미디어발전소 의정부영상미디어센터…10개월 간 1만7000만명 이용

지난해 4월부터 올 2월까지 10개월간 센터를 이용한 시민이 1만7000여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령별로는 청소년(9~24세)이 23.4%로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으로는 25~40세 21.8%, 41~50세 21.2%, 60세 이상 15.4%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청장년층과 노년층 이용객이 49.9%로 절반 가량을 차지, 영상미디어를 통한 평생교육 활성화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개관 이후 영상스튜디오, 라디오 스튜디오, 1인 미디어존 등 센터 시설을 이용한 시민은 1만2000여명으로 나타났다.

시나리오 작성부터 촬영, 편집까지 영상미디어 전 과정을 망라하는 영상미디어 교육을 마련, 전 계층의 시민들의 발길을 끌어모았다.

이팔청춘 스마트영상제작, 드론체험 등 소외계층 대상 맞춤식 교육에도 전 연령층에서 고루게 참여하며 차별없는 영상미디어 체험의 기회를 준 교육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청소년들의 영상미디어 활용능력을 높이고자 연 맞춤형 미디어교육에 호원중, 발곡중, 효자중, 참빛어린이집에서 수백여명이 찾아 성황을 이뤘다.

센터가 경기북부지역의 영상미디어 문화 균형발전을 위해 자체 기획한 협력교육도 인기를 끌고 있다.

경기도콘텐츠진흥원, 의정부시청, 의정부시 행복기자단, 의정부시자원봉사센터 등에서 1000여명이 참여하면서 지역 영상미디어 확대에도 기여했다는 평이다.

의정부영상미디어센터는 개관 이후 전 시민을 대상으로 시나리오 작성부터 촬영, 편집까지 영상미디어 제작 전 과정을 망라한 교육을 운영해오고 있다. 의정부지역 중학생들이 영상 스튜디오에서 아나운서 체험 교육에 참여하고 있다.[사진=의정부시 제공]


▲'시민 소통의 장'…동아리 창작활동 지원

센터는 개관 이후 영상미디어 관련 단체와 동아리의 활동을 육성하고, 지원하는 사업을 활발하게 펼쳐왔다.

관내 동아리를 센터에 가입하도록 하는 한편 교육 수료생들이 미디어 동아리를 확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또 연말에 동아리 작품전시회 및 발표회 개최, 영상 장비 및 시설 무료 지원, 미디어 특강 등도 추진해왔다.

특히 동아리 활동이 시민간의 소통을 원활하게 하고, 지역 소통 공간체계를 강화한다는데 주목하고, 지역사회와의 협력관계 체계를 공고히 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의정부영상미디어센터는 개관 이후 영상미디어 관련 단체와 동아리의 활동을 육성하고, 지원하는 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아줌마' 교육생들이 라디오 스튜디오에서 방송을 시연하고 있다.[사진=의정부시 제공]


▲대중성 높은 영화작품을 시민과 함께

영상미디어의 다양성을 고려해 어린이부터 중장년, 노년층까지 모든 계층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영화도 선보이고 있다.

매월 2회씩 토요일마다 여는 '토요 정기상영'은 대중적인 영화 감상회로 반응이 좋다.

신한대 에벤에셀관 지하 1층 상영관에서 '모아나', '동주', '죽은 시인의 사회' 등 대중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영화를 상영해 호응을 얻었다.

제1회 정기상영 행사를 통해 영화 '우리들'을 상영하고, 황이슬 감독을 초빙해 관객과의 만남 시간을 갖기도 했다.

단체상영 프로그램도 시민들의 참여도가 높다.

10명 이상 단체 또는 모임의 영화 요청에 작품성이 높은 '더 헌팅 그라운드', '파란나비효과', '북한이탈주민 다큐멘터리' 등을 상영해왔다.

비록 대중화되지 못한 부천영화제 수상작인 '어둔 밤'을 비롯해 경기북부 노동인권 스마트영화제, 올빼미 픽쳐스 대학생 단편영화제 출품작을 상영해 영화교류의 교두보를 마련하기도 했다.

센터를 이용하지 못하는 시민들을 위해 경로당과 요양원을 직접 방문해 '찾아가는 상영관'도 운영하고 있다.

센터는 영화 관람 외에 심리 치료과정을 접목해 단순 영화 감상이 아닌 시민들을 치유하고, 소통하는 영화제를 기획하고 있다.

의정부영상미디어센터는 영상미디어의 다양성을 고려해 모든 계층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영화를 선보이고 있다. 정기상영을 보기 위해 센터를 찾은 어린이들이 즐거워하고 있다.[사진=의정부시 제공]


▲영상미디어 창작발전소…장비·시설 저렴하게 대여

센터는 시민 중심의 영상미디어 제작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용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장비·시설 대여 및 지원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저렴한 비용으로 녹음·조명·촬영·상영 최신 장비를 대여해 줘 시민들이 자유롭게 창작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단, 도난 방지를 위해 정회원에 등록하고, 소정의 교육을 이수한 시민들에 한해서만 장비를 대여해주고 있다.

DVD감상실도 운영, 예술성 있는 국내·외, 독립영화 등을 볼 수 있도록 해 차별화된 미디어 콘텐츠도 제공하고 있다.

미디어 트랜드에 맞춰 1인 방송진행을 경험할 수 있는 1인 미디어존 운영을 통해 미래의 감독으로 키운다는 전략도 숨어있다.

센터는 관내 방과 후 프로그램과 연계, 장비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의정부영상미디어센터는 시민 중심의 영상미디어 제작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장비·시설 대여 및 지원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센터를 찾은 한 여학생이 영상 스튜디오에서 카메라를 들여다보고 있다.[사진=의정부시 제공]


▲더 많은 시민 이용해야…시민 인식 향상은 풀어야 할 숙제

센터가 '100점 만점'을 받기에는 아직 미흡한 점도 없지 않다.

시민 인식 부족, 참신한 프로그램 개발, 제작공간 활용도 향상 등은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다.

센터는 그동안 안내 홍보물 배포, 언론 보도, SNS 활용 등을 통해 홍보에 주력해왔다.

하지만 아직 많은 시민들이 센터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또 주요 언론에 소개될 수 있는 참신한 프로그램이 미흡다는 지적도 있다.

다양한 미디어플랫폼을 통해 센터를 홍보하고, 시민들에게 관심이 높은 프로그램을 개발하면 상당부분 문제가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센터는 젊은층을 위한 SNS, 노인층을 위한 각종 홍보물 등 계층에 맞는 온·오프라인 홍보를 추진해 '시민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는 센터'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또 가상현실(VR) 등 시대 흐름에 맞는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한편 프로그램 개발에 시민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센터 관계자는 "센터의 역할과 기능을 시민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해 프로그램을 보다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시민들이 실생활에 미디어 콘텐츠을 적용해 빠르게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했다고 평가한다"며 "지역 인력을 양성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확대해 영상미디어 분야의 문화발전을 견인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