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택 두산중공업 부회장 "회사 상황 악화...죄송하다"

2018-03-28 10:41

"주주 여러분들께 만족을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28일 정지택 두산중공업 부회장은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고개를 숙였다.

이날 정기주총을 끝으로 정 부회장은 대표이사에서 물러난다.

그는 "회사가 어려운 상황에 처한 것이 제 책임이라고 생각하고 사임한다"고 말했다.  

두산중공업은 올해 보통주에 대해 17년만에 무배당 정책을 결정했다. 재무상황이 악화된 영향이다.

정 부회장은 "여러가지 여건으로 인해 올해 우선주를 제외한 보통주에 배당을 못하게 됐다"며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정 부회장은 주총이 끝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주주들한테 미안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그만두려니 착잡한 마음이다"며 "하지만 책임을 지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직 후임이 안 정해져서 사내이사로 김명우 사장, 최형희 부사장이 정해진 것"이라며 "당분간 힘들겠지만 박지원 회장이 직접 (회사 경영을) 맡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주총은 사내이사로 김명우 관리부문장(사장)과 최형희 최고재무책임자(CFO·부사장)을 신규선임하는 안건 등을 소개하고, 통과시키는 식으로 약 20분만에 끝났다.